3분기 인터넷은행 기업대출 잔액 4.2조원…1년 전보다 29.3%↑
가계대출 연체율 내림에도 기업대출 연체율 껑충
기업 무수익여신도 1년 전보다 61.3% 늘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등을 취급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포용금융 취지도 있다. 다만 경기침체 등으로 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할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 확장 기조가 인터넷은행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4조26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3%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이 112.7% 급증한 1조6660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많았다. 케이뱅크의 경우 1조474억원으로 전년보다 기업대출 잔액이 44.0%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2년 11월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 이후 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나갔다. 올해 4월에는 개인사업자 이차지원 보증서대출을 출시하며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중이다. 지난 5월 개인사업자 전용 입출금통장인 ‘사장님통장’을 내놓은 데 이어, 8월에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토스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1조791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5560억원으로 13.1% 감소했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든 만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 3사의 기업대출 잔액이 1년 새 29.3% 증가하는 동안 가계대출 잔액은 2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들 인터넷은행이 기업대출 확대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자리한다. 연초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가계대출 확보에 주력해 온 인터넷은행들에게 금융당국은 “혁신·포용금융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터넷은행은 신규상품 출시, 외부 협업 등으로 기업대출 취급을 더욱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역시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맺고 정책대출상품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이 상환 능력이 낮은 개인사업자에 집중돼 있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72%로 전년 동기보다 1.25%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 1.21%, 2.63%로 각각 1.1%p, 0.77%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0.05%~0.25%p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깡통대출 규모도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기업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3분기 357억원에서 올해 3분기 576억원으로 61.3% 증가했다. 기업대출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토스뱅크 2.36%(0.61%p↑), 케이뱅크 1.07%(0.63%p↑), 카카오뱅크 0.58%(0.44%p↑)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기업대출을 늘리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가속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한 금융환경으로 취약차주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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