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1인당 생산성 3.8억원, 5대 은행과 2.2억원 차

시간 입력 2024-09-04 07:00:00 시간 수정 2024-09-03 17: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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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1인당 충전이익 92.3% 늘어난 5.25억원
5대 은행은 1년 전보다 13.7% 줄어…1분기 ELS 사태 영향

올해 들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생산성 지표가 크게 벌어졌다. 시중은행이 연초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막대한 규모의 충당부채를 적립한 영향도 있지만, 인터넷은행이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외형 확장을 꾀한 점도 주효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상반기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평균은 3억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8.3% 증가한 규모다.

1인당 충전이익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영업외이익 등에서 판매관리비를 제한 금액을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이를 통해 은행의 경영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별로 살펴보면 1인당 충전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였다. 토스뱅크의 1인당 충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억73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억2500만원으로 92.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13.3% 늘어난 3억4000만원의 1인당 충전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억53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억7700만원으로 9.5% 증가했다.

이들 인터넷은행 3사의 직원 평균 수는 올해 상반기 266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325명) 늘었다. 직원 수가 1년 전보다 늘었음에도 1인당 충전이익이 개선된 배경에는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객 확보 등을 통한 외형 확장이 꼽힌다.

인터넷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전월세자금대출 등 담보대출을 늘리며 여신 성장을 꾀했다. 특히 올해 초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한 갈아타기 서비스로 시중은행의 대출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4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15조6700억원, 14조8000억원으로 각각 23.7%, 47.2% 늘었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올해 상반기 기준 1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7% 감소했다. 1억6900만원으로 6.3% 증가한 우리은행과 전년 수준(1억7700만원)을 유지한 신한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이 모두 줄었다.

국민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억79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억1400만원으로 3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1억4800만원, 1억8800만원으로 각각 21.3%, 14.2% 줄었다.

이들 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가 자리한다. 5대 은행은 지난 1분기에만 ELS 사태 배상금 명목으로 1조6650억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설정했다. 다만 우리은행의 홍콩H지수 ELS 판매 잔액은 다른 은행에 비해 적은 편이다.

ELS 사태라는 일회성 요인 외에도 은행 간 직원 규모 차이도 1인당 충전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평균 직원 수는 국민은행이 1만59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1만3624명, 농협은행 1만3311명, 신한은행 1만2931명, 하나은행 1만174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상반기 평균 임직원 수는 카카오뱅크 1555명, 케이뱅크 569명, 토스뱅크 54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3사의 평균 임직원 수 총합은 266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 늘었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매우 작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00% 비대면 영업을 영위하는 인터넷은행의 생산성을 시중은행이 따라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의 수익 기반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과의 생산성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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