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매장 늘리고 공장 짓고…인구감소에 해외로 눈 돌리는 유통 기업

시간 입력 2024-05-02 07:00:00 시간 수정 2024-04-30 17: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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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이달 쉐이크쉑 말레이시아·파리바게뜨 필리핀 진출
CJ푸드빌 뚜레쥬르 캄보디아 첫 발…1·2호점 동시 개점
팔도·하이트진로·오리온 등 베트남 현지 생산공장 확대

(왼쪽 위부터) 파리바게뜨 인도네시아 파쿠원점, 인도네시아 선플라자점,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점, 말레이시아 1우타마점 <사진제공=SPC>

식품부터 마트까지 국내 유통 기업들이 동남아시아권에 매장과 공장을 늘리고 있다. 국내 시장이 인구 감소와 장기 불황 등으로 어려워지자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달에만 쉐이크쉑 말레이시아 1호점(24일), 파리바게트 필리핀 1호점(18일), 파리바게트 싱가포르 20호점(2일) 등 3곳의 매장을 동남아에서 오픈했다. 

SPC그룹은 지난해 말(11~12월)에도 한 달여 만에 동남아에서만 파리바게뜨 7개점을 신규 오픈한 바 있다. 

SPC 관계자는 “필리핀 1호점 오픈으로 11개 국가에 파리바게뜨를 진출시켰다”면서 “향후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사업 운영권을 확보한 쉐이크쉑과의 시너지로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인구가 약 6억명에 이르는 동남아는 중위 연령대가 젊고 국내 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아 시장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CJ푸드빌, 오리온 등 제과·제빵 기업과 롯데,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달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뚜레쥬르 1, 2호점을 동시 오픈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EFG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고, 새출발을 위한 재정비를 마쳤다. 

캄보디아 신규 출점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캄보디아에 연내 5개 이상의 매장을 출점하고, 추후 신규 지역 진출 등 영역을 넓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캄보디아에서의 새로운 도약은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확장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팔도 베트남 제2공장 예상 이미지 <사진제공=팔도>

수출이 비중이 커지자 동남아에 현지 공장을 확보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팔도는 지난달 베트남 남부 떠이닌 성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베트남 현지 수요 증가에 따른 물량 확보 목적으로, 제2공장의 설비 확충을 지속해 생산과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2공장은 라면뿐 아니라 음료 생산이 가능하다. 앞서 준공한 제1공장에 이어 이번 2공장 완공으로 베트남 남북으로 이어지는 생산벨트를 구축했다. 라면 생산라인 증설이 완료되는 2025년 베트남 현지 라면 생산량은 연간 7억개까지 늘어난다. 

하이트진로는 연내 베트남에 해외 첫 생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며, 오리온은 베트남 북부 박닌에 제 3공장을 착공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부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대형마트의 동남아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에서만 롯데마트 1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문화와 음식에 관심이 많은 현지 젊은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낙점한 롯데는 K푸드에 중점을 둔 ‘그로서리’ 전문 점포로 현지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9월에는 베트남 진출 15년의 역량을 집약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롯데몰 하노이)를 오픈했다. 롯데몰 하노이는 오픈 두 달 만에 월 평균 1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롯데의 차세대 점포 모델로 등극했다. 지난해 매출은 197억원, 당기순손실은 341억원이다. 

이마트는 750만 인구의 라오스를 신규 해외사업 국가로 점찍었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라오스 현지 엘프이엠씨홀딩스(코라오그룹)의 투자회사(UDEE.CO.,Ltd)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 수도 비엔티엔에 이마트 1개점, 노브랜드 3개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10년 내에는 이마트 20개점, 노브랜드 70개점 개점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라오스는 아직까지 소형 마켓과 재래시장 중심의 유통 문화”라며 “대형마트 중심의 유통 문화가 자리잡혀 있지 않아 유통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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