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3사, 1분기 실적 ‘주춤’…라인업 확대로 반등 노린다

시간 입력 2024-04-30 07:00:00 시간 수정 2024-04-29 17: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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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1분기 영업익 3260억원…전년比 12% 감소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도 영업익 30% 이상↓
글로벌 장비 수요 둔화에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공략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3사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금리 장기화 속 중동발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글로벌 장비 수요가 둔화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까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사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1분기 매출 2조3946억원, 영업이익 32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매출을 제품별로 살펴보면 건설과 농업·조경용 소형장비가 높은 기저효과에도 1% 감소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산업차량은 고금리에 따른 장비구매 이연으로 16% 감소, 포터블파워 또한 펜트업(이연) 수요가 소진되며 16% 줄었다.

지역별로도 북미 -2%,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14%, 아시아·라틴 아메리카·오세아니아(ALAO) -6%로 전 지역에서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매출은 1조1573억원으로 10.1%,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39.2% 줄었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엔진사업 부분이 견조한 실적을 거뒀으나 건설기계 매출 감소에 따라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건설기계 사업부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선진, 신흥시장의 부진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13% 감소한 84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판가 인상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매출 하락으로 인해 55% 감소한 458억원에 그쳤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 감소한 536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3.8% 줄어든 979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역별 매출은 금리 변동에 민감한 선진시장과 경제 제재 등으로 실적이 타격을 입은 일부 직수출 시장을 제외하곤 전 지역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매출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인도와 브라질 지역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7%, 23% 매출이 증가했다.

건설기계 3사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발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글로벌 장비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설기계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연이은 인프라 건설로 건설기계를 공격적으로 구매했던 고객사들이 재고를 넉넉히 확보하면서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두산밥캣이 2024 프랑스 인터마트 전시회에서 첫 공개한 전기 텔레핸들러 콘셉트 제품 ‘TL25.60e’. <사진제공=두산밥캣>

이에 3사는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과 제품 라인업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향후 수요 안정화시기에 더욱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주력 제품인 대형 굴착기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소형 건설기계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소형 건설기계는 공사 현장은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도 사용하는 만큼 수요가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북미시장에 1.7톤 굴착기와 소형 로더 신제품을 선보이고, HD현대건설기계도 미니 굴착기 제품 8종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소형 건설기계 시장 강자인 두산밥캣은 기존 건설장비를 넘어 농업·조경용 장비(GME)와 물류 장비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 중이다.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GME 사업은 두산밥캣 전체 매출에서 현재 1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인 ‘인터마트’에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텔레핸들러 콘셉트 제품 ‘TL25.60e’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텔레핸들러는 크레인과 지게차를 융합한 형태로 건설, 농업, 조경, 물류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하는 다목적 장비다.

지게차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최초 수소 지게차 상용화에 성공한 두산밥캣은 10kW 출력의 연료전지를 탑재한 3톤급 모델 인증이 완료되면 총 30대 이상의 수소 지게차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향후 2톤과 5톤급 모델 등으로 수소 지게차 제품을 다양화하고, 두산과 함께 개발 중인 ‘스키드 로더’ 등 수소 기반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길어지게 되면 물류 문제와 국가별 투자가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면서 ”다만, 하반기는 지난해 하반기 피크아웃으로 낮아진 기저와 미국 금리 인하, 원자재 인플레이션, 재건 기대 등이 반영되며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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