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연 매출 7조 돌파…“공급망 구축 ‘숙제’”

시간 입력 2024-02-07 16:22:48 시간 수정 2024-02-07 16: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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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7조7446억원…영업이익 2952억원
에코프로비엠·머티리얼즈, 외형 성장 거듭
올해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역량 강화 주력
에코프로 액면분할 추진…발행주식 수 5배↑

에코프로가 지난 2021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만에 연 매출 7조원 시대를 맞았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주요 계열사가 성장을 견인했다. 에코프로는 지주사로서 원재료 공급망에 집중하는 한편, 이차전지 생태계인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7조원을 웃돌았다. 에코프로는 2021년 매출액 1조5042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어 2022년에는 5조6397억원을 기록해 ‘퀀텀 점프’를 구현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액 7조7446억원으로 또 다시 역대 최대 매출을 세웠다.

에코프로의 이같은 성장세는 양극재와 전구체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이 고공성장한데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판매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매출액이 6조9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지난해 매출액이 9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폭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력 제품인 양극재 중 전기차용 양극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둔화에도 전년 대비 67% 확대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량은 10만톤을 돌파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양극재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증가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2027년까지 전구체 생산능력을 21만톤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5만톤 수준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영일만 산업단지 내 약 12만 제곱미터(㎡, 3만6300평) 부지에 전구체와 원재료 3, 4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3공장은 2025년 1월, 4공장은 2025년 7월 완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

에코프로는 역대 최대 매출에도 양극재 및 리튬 사업 등 메탈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전년 대비 각각 60%, 77% 줄었다.

에코프로는 핵심 계열사의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코어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자원실을 신설해 인도네시아, 호주 등 자원부국에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호주 리튬 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아프리카 리튬 광산 투자를 검토 중이다”며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외국 우려 기업(FEOC) 규정에 대응해 ‘적격광물’을 발굴하고 있다. 중국과 같이 IRA FEOC에 포함되는 곳을 출처로 하는 핵심광물, 배터리 부품을 포함하는 전기차 세액공제(AMPC)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FEOC에 포함되지 않는 국가와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리사이클 사업을 키워 IRA 적격광물을 발굴할 방침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및 미국과 핵심광물협정을 논의 중으로 인도네시아산 니켈의 IRA 충족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북미 OEM(완성차 업체)과 북미 리사이클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하는 등 FEOC에 포함되지 않는 국가를 대상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가 글로벌 자원실을 속도감 있게 운영하면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도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은 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한 사업장에서 처리한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씨엔지, 에코프로에이피 등 주요 계열사의 생산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차전지 생태계인 셈이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 전무는 “올해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사업에 필수적인 메탈, 원재료를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게 확보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고 말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가 2024년 신년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에코프로>

한편 에코프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당 가격을 5분의 1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보통주 1주당 액면가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진다. 발행주식 수는 2662만 7668주에서 5배 늘어난 1억3313만8340주가 된다.

액면분할은 무상증자와 같은 효과가 있다. 통상적으로 고가의 주식을 액면분할해 소액 투자자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불린다.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가격을 낮춰 주식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부사장은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다”며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시 코스피200 편입 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은 정해진 바 없으며 해당 내용이 확정될 경우 이사회 결의 및 공시를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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