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대표, 올해부터 홀로 쌍용건설 지휘봉 잡아
지난해 체질 개선‧원가 절감으로 흑자전환 성공
올해 해외 시장 다각화‧신재생 에너지 사업 ‘박차’
쌍용건설이 올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해외 시장 다각화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홀로 쌍용건설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인수 대표이사 체제하에 글로벌세아와의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4430억원, 영업이익 318억원, 당기순이익 359억원을 달성하며 3년간 이어지던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에 인수 된지 약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서 쌍용건설은 2013년 3월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으나 채권단 실사에서 추가 우발채무가 드러나 그해 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ICD)에 팔렸다가 2022년 말 글로벌세아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회사의 흑자전환은 원가 절감과 해외 대형 건축현장의 도급비 증액 덕분에 가능했다. 쌍용건설은 국내외 현장과 본사 등의 노력에 힘입어 전체 원가율을 약 5% 가량 절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장과 본사의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 개선하고 전 직원이 이익 달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2016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열’이 코로나 영향으로 약 80개월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2월 성공적으로 완공하며, 공사비 증액에 대한 협상을 최종 마무리한 결과도 반영됐다. 공사비는 수주 당시 약 9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쌍용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김인수 대표 체제하에 해외 시장 다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기존 김기명 대표이사와 2인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다 올해부터 쌍용건설을 홀로 이끌고 있다.
그는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40년 넘게 근무하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통’이다. 현대건설 건축총괄본부장(전무), 삼성동 신사옥 추진사업 총괄 단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 쌍용건설 사장직을 맡아오다 7월 대표로 선임됐으며 현장경영, 투명경영,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리더십으로 쌍용건설은 올해 초 중남미 카리브제도에 위치한 아이티의 ‘아이티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설비 건설 공사·운영 사업’을 수주하며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수주는 쌍용건설의 첫 중남미 진출이자, 첫 친환경·태양광 사업 수주다.
이러한 성과는 글로벌세아의 지원과 그룹사 시너지가 주효했다. 실제 그룹 최고경영진의 전폭적인 입찰 참여 지원과 함께 그룹사인 세아STX엔테크의 니카라과 태양광 설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쌍용건설의 입찰과 시공 계획서가 발주처 심사를 통과했다.
쌍용건설은 아이티를 시작으로 글로벌세아가 진출해 있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에도 추가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에도 주력해 해외 건설시장의 영토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나선다. 쌍용건설은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사업 목적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과 같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쌍용건설 외에도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시장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의 흑자전환은 글로벌세아 그룹 편입 후 전 직원이 합심해 체질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며 “앞으로 국내외에서 기존 강점 분야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수주와 품질 시공을 통해 수익내는 회사로 정착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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