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적어도 잘 팔린다…벤츠·BMW, 수입 전기차 1위 ‘초접전’

시간 입력 2023-12-15 09:10:57 시간 수정 2023-12-15 12: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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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수입 전기차 시장 선두 접전 치열
쉐보레·폴스타·포르쉐 추격 고삐…3위 경쟁
성장세 지속 전망…물량 수급·할인 정책 변수

한 해 결산을 앞두고 벤츠와 BMW의 수입 전기차 시장 1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수입 전기차는 당초 보조금이 줄면서 순위 변동이 예상됐으나, 결국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순위가 결정되는 분위기다.

쉐보레와 폴스타·포르쉐도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도 수입 전기차 판매가 증가세를 유지 중인 만큼 물량 수급이 판도 변화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 전기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테슬라 제외)는 2만32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올해 1~11월 수입 전기 승용차를 포함한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24만38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수입 전기차 시장은 벤츠와 BMW의 이파전 구도로 요약된다. 우선 벤츠는 간판 전기차 EQE의 인기에 힘입어 수입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누적 2655대가 팔린 준대형 전기 세단 EQE를 필두로 EQS(1852대), EQB(1682대), EQA(1379대) 등 주력 전기차의 판매 질주 덕에 총 7569대를 팔며 수입 전기차 시장의 약 33%를 점유했다. 특히 벤츠 EQB 300 4매틱과 EQS 450 4매틱은 지난 11월에만 192대, 115대가 판매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BMW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를 앞세워 수입 전기차 시장 2위를 굳히며 벤츠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누적 기준 BMW가 국내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총 7153대로, 벤츠와의 판매 격차는 416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iX3는 2534대가 팔렸고, 전기 세단 i4와 i7도 2286대와 82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준대형 전기 SUV iX와 준중형 전기 SUV iX1도 655대, 631대를 기록하며 BMW의 전기차 판매를 뒷받침했다.

벤츠 ‘더 뉴 EQE’.<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쉐보레는 수입 전기차 시장 3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1634대가 팔린 볼트 EUV가 소형 전기 SUV 수요를 흡수한 덕분에 총 1864대를 판매하며 폴스타와 포르쉐를 추월했다. 이 기간 폴스타는 단일 모델인 폴스타2만으로 총 1556대를 팔며 수입 전기차 시장 4위를 기록했다. 포르쉐는 대표 전기차 타이칸을 앞세워 분전했지만, 총 1493대 판매를 기록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 5위로 밀려났다. 포르쉐 다음으로 폭스바겐 910대, 아우디 861대, 볼보 660대, 미니 583대, 푸조 485대, 렉서스 68대, DS 33대, 롤스로이스 5대 등 순이었다.

쉐보레와 폴스타를 제외한 수입차 업체의 대부분 전기차는 국내 판매 가격이 6000만원을 넘는 탓에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지 못한다. 실제로 환경부는 올해 들어 5700만원 미만 전기차에 보조금을 100% 지급하고, 5700만원 이상~8500만원 미만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50%만 지급하고 있다. 8500만원이 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아예 받지 못한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형 전기차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수입 전기차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여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충분한 가성비를 갖춘 수입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굳건한 모습”이라며 “연말 할인 프로모션과 물량 수급 등에 따라 수입차 업체별 순위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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