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준공…정의선 “모빌리티 혁신 주도”

시간 입력 2023-11-21 16:45:16 시간 수정 2023-11-21 16: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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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주롱 혁신지구서 준공식 개최
미래 모빌리티 실증 위한 테스트베드
대학·연구기관·기업 등과 협업 추진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자동차 제조 혁신을 위한 글로벌 혁신센터를 준공했다.

현대차그룹은 21일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기술 혁신, 제조 혁신, 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이날 준공식에는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용화 현대차 사장 등 경영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의선 회장은 “싱가포르와 현대차그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공통의 혁신 DNA를 갖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신기술을 통해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HMGICS를 통해 인류 발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HMGICS가 위치한 주롱 혁신지구는 2016년 싱가포르 정부가 발표한 경제개혁 계획안에 따라 개발 중인 지역이다. 제조업 육성과 공정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는 첨단 산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HMGICS는 주롱 혁신지구 내 약 4만4000㎡(1만3000평)의 부지에 연면적 약 9만㎡(2만7000평),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됐다. 하나의 건물에 소규모 제조 설비, 연구개발(R&D) 및 사무를 위한 업무 공간, 고객 체험 시설 등 모든 시설이 갖춰진 복합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내 로봇이 셀에서 아이오닉 5를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HMGICS는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아이오닉 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3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역량과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컨베이어 벨트 대신 각기 다른 모빌리티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셀(Cell)’ 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업무 영역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표준화해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했다.

가상의 3차원 공간에 쌍둥이 공장을 재현해 실제 공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 및 제어할 수 있는 메타 팩토리(Meta-Factory)도 구축했다. 공정 전반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로봇과 사람의 유기적인 연결도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미국 조지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한국 울산 EV 전용공장 등 글로벌 전기차 신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도 병행한다.

정홍범 현대차그룹 HMGICS 법인장 전무는 “HMGICS는 도시 인프라와 모빌리티, 사람이 신개념 기술 솔루션 기반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라며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인간 중심의 제조 시스템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내 스카이트랙에서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주행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HMGICS에 고객 중심 플랫폼을 구축했다. 고객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트림, 색상, 옵션 등 사양을 적용해 차량을 주문하면 HMGICS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차량을 생산한다. 제조가 완료된 차량은 건물 옥상에 위치한 길이 620m의 스카이트랙으로 옮겨져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고객들도 스카이트랙에서 시승을 경험할 수 있다.

이날 준공식에서 현대차그룹은 현지 대학, 정부 연구기관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MGICS는 난양이공대학 및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청과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MOU를 체결했다. 싱가포르 최초로 대학, 정부, 기업이 합작한 연구소를 설립한다. 합작 연구소에서는 싱가포르의 우수 인재를 활용해 인공지능, 로보틱스, 메타버스 등 차세대 자율 생산 운영 체제에 대해 연구한다.

싱가포르 경제인 연합회 및 싱가포르 제조업 연합회와는 산업 생태계 구축 MOU를 체결했다. 두 연합단체와 현대차그룹은 HMGICS의 혁신적인 제조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고 차별화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든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준공식에 앞서 싱가포르 물류 기업 PTCL(Poh Tiong Choon Logistics)과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협력 MOU’를 체결했다. PTCL은 운수업, 창고업, 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싱가포르 주요 물류업체다. 양사는 싱가포르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싱가포르 수소생태계 관련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PTCL은 수소사업 관련 현지 코디네이터로서 현대차의 참여를 지원하고 사업 기회를 공동 모색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생산 및 기술 혁신 솔루션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 및 발전시키기 위해 싱가포르와 다양한 협업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더욱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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