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사상 최초 특허 5.5만건 돌파…미래 사업 추진 ‘가속’

시간 입력 2023-11-21 17:45:00 시간 수정 2023-11-21 17: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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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해외 특허 비중 현대 56%·기아 65% 달해
전동화·자율주행 등 신기술…SDV 전환 핵심 역할
연구개발 투자 지속…현대차, 올해 연간 4.2조 투입

현대자동차·기아가 신규 출원한 특허가 1년 새 6500건 이상 늘어났다.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신기술 관련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한 결과다. 현대차·기아의 미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으면서 특허 건수도 5만5000건을 돌파했다.

21일 현대차·기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두 회사의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는 5만654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5만19건과 비교해 불과 1년 만에 6528건(13.1%↑)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가 5만5000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특허 건수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현대차의 특허 보유 건수는 2021년 3분기 3만1778건에서 지난해 3분기 3만4780건, 올해 3분기 3만7516건으로 2년 연속 7% 이상 늘어났다. 기아의 특허 보유 건수 역시 2021년 3분기 1만1621건에서 지난해 3분기 1만5239건, 올해 3분기 1만9031건으로 연평균 28% 넘게 급증했다.

특히 글로벌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해외 특허 비중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해외 특허 보유 건수는 2021년 3분기 1만6512건으로 전체 특허 대비 비중이 50%를 처음 넘어섰다. 이후 지난해 3분기 1만9083건으로 54.9%를, 올해 3분기에는 2만1025건으로 56%를 기록했다.

기아도 해외 특허 출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의 해외 특허 보유 건수는 2021년 3분기 7359건으로 전체 특허 대비 비중이 63.3%를 기록한 이후 60%대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지난해 3분기 9961건으로 65.4%를, 올해 3분기에는 1만2338건으로 64.8%를 기록했다.

기아 EV5.<사진제공=기아>

현대차·기아가 국내외 특허 출원에 집중하는 건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특허는 엔진·변속기·차체 등 차량 관련 기술로, 전동화 전환과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전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자율주행,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T(정보기술) 서비스 등 차량의 전자화와 관련한 미래 기술 분야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연료전지를 포함한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허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로봇, 모빌리티, 수소, 오픈 이노베이션 등 신사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특허 확보 강화의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 부문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2조6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60억원(2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연구개발 비용도 1조7434억원으로 3268억원(23.1%↑) 늘어났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차량 부문 연구개발을 위해 4조150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 3조5268억원과 비교하면 6234억원(17.7%↑) 올려 잡은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원천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건 현재 추진 중인 미래 사업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특허를 통해 경쟁사를 견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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