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호텔신라 3분기 수익성 하락…면세사업 부진 지속

시간 입력 2023-11-15 17:45:00 시간 수정 2023-11-15 15: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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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사업 회복에도 매출 비중 높은 면세사업이 발목
롯데면세점 3분기 98억원 적자…비용효율화 지속
신라도163억원 적자…단체관광 활성화 내년 기대

서울 중구 롯데호텔, 신라호텔 전경 <사진=각 사 제공>

국내 면세·호텔업계 빅2인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국내외 관광이 재개되면서 호텔 사업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단체 관광이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은 탓에 주력 사업인 면세부문의 실적은 악화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 감소한 1조1873억원, 영업익은 37.9% 줄은 6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조118억원, 영업익은 71% 감소한 7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호텔 부문에서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 부문이 부진하면서 전체 실적도 내려갔다.

호텔롯데 호텔사업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오른 3384억원, 영업익은 22.5%늘은 4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의 호텔&레저부문 3분기 매출은 2% 증가한 1667억원, 영업익은 8%감소한 240억원이다.

하지만 양사의 면세사업 비중은 전체 사업의 50%를 넘는다. 호텔롯데의 사업은 크게 호텔사업부, 면세사업부, 월드사업부로 나뉘는데 이중 면세사업 매출이 65%를 차지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TR(면세)과 호텔&레저 부문 중 면세사업 매출 비중이 84%다.

호텔롯데의 면세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감소한 7404억원, 같은기간 영업손실 98억원 적자를 봤다. 같은기간 호텔신라 TR(면세)부문 매출은 전년비 29%감소한 8451억원,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높은 수수료로 면세점들에 부담이 됐던 중국 대리구매상(다이궁) 송객 수수료를 낮추면서 매출이 줄은 건 정상화 수순으로 볼 수 있지만, 업계 예측보다 외국인 단체관광의 활성화가 더뎌지면서 수익성이 전년보다 악화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단체관광이 활발해 지는 시기를 내년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4분기 성장세인 호텔사업 마케팅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판관비, 송객수수료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세가 더뎌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라며 “개별 여행객 및 유커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이와 동시에 비용 효율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8월에 허용된 중국 단체관광이 아직까지 본격화되지 않았고 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 신규 오픈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으로 적자전환 했다”라며 “호텔&레저부문은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TR(면세)부문은 정규 항공편 증가, 비자신청 확대 등 중국인 단체 관광이 활성화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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