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글라이드, 자금수혈에 가격 인상까지…활로 모색

시간 입력 2023-11-13 17:59:02 시간 수정 2023-11-13 17: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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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하림지주, 1월 유상증자 통해 글라이드에 140억원 수혈
글라이드, 4년 연속 영업적자…올해 5월 70여개 제품가 인상
지난해 영업손실 -91억원…전년비 손실 규모 10억원 커져

설립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하림그룹의 온라인 식품 유통플랫폼 글라이드가 활로 모색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제품 가격 인상도 단행했다.

13일 하림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하림지주는 올해 1월 글라이드 유상증자에 참여해 14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글라이드는 2020년 이후 올해까지 계열사로부터 4년 연속 자금을 수혈 받고 있다. 앞서 글라이드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5억원인 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 2019년 6월 회사 설립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이에 글라이드는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글라이드의 연간 당기순손실은 △2019년 -8억4500만원 △2020년 -31억6400만원 △2021년 -81억2900만원 △2022년 -93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9년 1600만원 △2020년 6억700만원 △2021년 40억7500만원 △2022년 55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글라이드의 매출액은 설립 후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영업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55억원)은 전년(41억원) 대비 14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021년 -81억원에서 2022년 -91억원으로 규모가 10억원 커졌다.

글라이드는 이에 올해 5월 회사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품 70여개의 가격을 200원~4000원 가량 올리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LA갈비(1만5000원→1만9000원), 신선 그대로 IFF닭다리살 1㎏(1만3500원→1만4500원), 콰트로 치즈 피자(6800원→8900원), 육수의 내공 칼칼라면 4봉(6000원→6300원) 등 신선식품과 간편식을 가리지 않고 가격이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유통 부문을 맡은 글라이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글라이드가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야 자금을 투입하는 모회사 하림지주의 재무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라이드는 지난해 말 엔에스쇼핑지주와 하림지주 합병으로 인해 엔에스쇼핑 자회사였다가 하림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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