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본격 시동…한수원, 루마니아 원전 설비 개선 사업 참여 추진

시간 입력 2023-10-13 10:08:03 시간 수정 2023-10-13 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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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캔두 에너지·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3자 컨소시엄 협약 체결

한국수력원자력이 현지시간으로 12일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1호기 설비 개선 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루마니아 원전 설비 개선 사업을 따내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수원은 현지시간으로 12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함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1호기 설비 개선 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체르나보다1호기 설비 개선 사업은 원전 계속운전을 위해 시행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996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체르나보다1호기는 월성2·3·4호기와 동일한 CANDU-6(700MW) 노형으로, 운영 허가 기간이 30년이다. 이에 2026년 말 1차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다.

원전의 계속운전 필요성을 느낀 루마니아는 추가 30년 운전을 위해 2027년부터 압력관 및 터빈·발전기 구성품 교체 등 대규모 설비 개선에 착수키로 했다.

이번 컨소시엄 구성을 계기로 한수원을 비롯한 3사는 사업 제안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하고, 이후 발주사인 루마니아 SNN과의 계약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내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한수원은 전체 시공뿐만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 보관 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원자로 계통과 터빈 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담당한다.

앞서 2009년 한수원은 월성1호기 압력관 교체 시 직접 사업 및 시공 관리를 담당하며 최단 기간에 사업을 완료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체르나보다1호기 원자로 계통, 터빈 발전기 계통의 원설계 회사다. 이에 3사는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 정상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사업에는 한수원뿐만 아니라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국내 원자력 중소·중견 기업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올해 6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 제거 설비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SNN과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사 및 컨소시엄 구성원 간에 긴밀히 협력해 최종 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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