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13개월만에 반등…경기 회복 신호탄 쐈다

시간 입력 2023-10-04 14:30:28 시간 수정 2023-10-04 14: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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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반도체 생산, 전년比 8.3%↑…9월 수출은 10개월만에 최고
정부 “경기 반등 조짐 확대”…고금리·고유가 등 불확실성도 커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생산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기조와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반도체 생산 지수는 142.9(원지수·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3%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 생산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이다.

그간 반도체 생산은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오랜 기간 부진했다. 지난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1.7% 감소하기도 했다. 이는 2008년 12월(-47.2%)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반도체 생산은 직전월과 비교해서도 13.4%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광공업 생산(5.5%)과 전 산업 생산(2.2%) 모두 큰 폭으로 반등했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14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부진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도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다.

다만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99억달러로 지난해 10월(92억달러)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도 1년 전보다 4.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10월(-5.8%)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이에 정부는 광공업 생산의 증가와 최근 수출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경기 반등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인해 전 세계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어서다. 고유가 등 물가 상방 압력이 남아 있다는 점도 경기 하방 요인으로 거론된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 점 또한 향후 반도체와 수출 회복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두고 정부도 유가 상승, 전 세계 고금리의 장기화 가능성, 가계 부채 부진, 건설 수주 부진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향후 리스크 관리와 수출 활성화, 내수 활력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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