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전경련 복귀 아직 ‘첩첩산중’…삼성 준법위, 합류 결론 못 내

시간 입력 2023-08-16 16:48:32 시간 수정 2023-08-16 16: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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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위, 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서 임시 회의 개최
삼성 전경련 재가입 여부 논의…법적 리스크 검토
이찬희 “최종 결론 못 지어…쉽게 결정할 수 없어”
18일 다시 회의 재개…마지막 ‘골든 타임’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임시 회의에서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가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으나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준법위 논의 결과에 따라 삼성을 포함한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가 갈릴 예정인 만큼, 재계의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이에 대한 결정은 후일로 미뤄지게 됐다.

재계에 따르면 준법위는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준법위는 삼성그룹 5개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가입으로 인해 예상되는 법적 리스크 등을 검토하고, 삼성의 전경련 복귀에 대해 논의했다.

열띤 논의에도 불구하고 위원들 간 이견이 갈리면서 준법위는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이달 18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다양한 배경의 위원들이 위원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 다시 회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경협은 전경련의 새 이름이다. 전경련은 이달 22일 임시 총회를 열어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꾸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발하려는 전경련은 4대 그룹의 복귀도 추진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지난달 19일 ‘전경련 경영위원회’ 명의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에 ‘한경협 동참 요청 서한’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전경련 경영위는 해당 공문에서 “기존 한경연 회원사인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그 지위가 승계된다”며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경협은 회원사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돕겠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이에 4대 그룹은 전경련 재가입과 관련해 임시 총회 전 의사를 타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비록 빠듯한 시간이긴 하나 4대 그룹은 전경련 복귀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계 맏형인 삼성은 나머지 그룹보다 거쳐야 할 검토 절차가 더 많다. 특히 삼성 준법위로부터 전경련 복귀에 대한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에 이날 준법위 임시 회의에는 재계의 이목이 초집중됐다. 그러나 소신이 뚜렷한 위원들 간에 의견이 합치되지 않으면서 삼성의 한경협 합류는 후일을 도모하게 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전경련에 재가입했을 때 혹시 모를 정경 유착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를 두고 준법위 내에서 의견이 갈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 역시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삼성이 과연 정경 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삼성 준법위는 이달 18일 오전 7시 임시 회의를 다시 열고, 삼성의 전경련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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