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영업익 급감에도 R&D 투자 14% 늘렸다

시간 입력 2023-04-26 07:00:01 시간 수정 2023-05-08 06: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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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지난해 R&D 투자액 68조4115억원…전년보다 14%↑
상위 10개 기업, 47.8조원 투자…삼성전자 24.9조원 1위
매출 대비 R&D 투자액, 넷마블 32.1% ‘최고’…·네이버·크래프톤·엔씨 순
CEO스코어, 500대 기업 2020~2022년 연구개발비 조사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경기둔화로 순이익이 27%이상 감소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R&D(연구개발) 투자는 8조4000억원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 카카오 등이 지난해 처음으로 R&D 투자비용 1조원을 넘기면서 ‘R&D 투자 1조원 클럽’ 회사 수도 지난 2021년 9곳에서 지난해 11곳으로 늘었다. 삼성SDI는 리튬 이차전지·차세대 배터리, 카카오는 AI(인공지능)·머신러닝·클라우드 등에 연구 개발비를 대폭 늘렸다.

IT와 AI(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R&D 투자가 집중됐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 대비 투자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32.1%를 투자한 넷마블이었다. 전년도 1위였던 네이버는 2위에 랭크됐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최근 3년 연속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 활동을 공시한 231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연구개발비 및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68조4115억원으로 전년보다 14%(8조404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의 영업이익은 123조6785억원, 순이익은 106조15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4%(42조1066억원), 27.1%(39조3782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출 감소로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감소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산업을 위한 R&D 투자는 늘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R&D 투자액이 증가한 기업은 231개 중 173개(74.9%)에 달했고, 투자규모를 줄인 기업은 58개(25.1%)에 불과했다.

지난해 R&D 투자액 상위 10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기아 △네이버 △LG화학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3년 연속으로 R&D 투자 상위 10곳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47조8447억원을 투자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약 70%에 달했다. 해당 기업들은 AI, 차세대 반도체, 로봇,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유망 기술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 24조9292억원을 투자,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36.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오히려 10.3% 늘렸다.

SK하이닉스도 전년보다 21.3% 확대된 4조9053억원, LG전자 4조370억원(12.0%↑), 현대자동차 3조3406억원(7.8%↑), LG디스플레이 2조4316억원(14.3%↑), 기아 2조1630억원(15.6%↑), 네이버 1조8091억원(9.3%↑), LG화학 1조7800억원(28.0%↑), 현대모비스 1조3727억원(17.4%↑), 삼성SDI 1조764억원(22.6%↑)을 R&D에 투자했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이 컸던 기업은 △넷마블(8581억원, 32.1%) △네이버(1조8091억원, 22.0%) △크래프톤(4041억원, 21.8%) △엔씨소프트(4730억원, 18.4%) △셀트리온(4124억원, 18.1%) △대웅제약(2014억원, 17.3%) △원익IPS(1524억원, 15.1%) △한화시스템(3240억원, 14.8%) △카카오(1조213억원, 14.4%) △한미약품(1779억원, 13.4%) 순으로 조사됐다. 주로 서비스·게임, 제약·바이오 등 고성장 산업의 기업이 8곳에 달했다.

이 중 네이버와 넷마블은 3년 연속 매출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20%를 넘겼다. 특히 넷마블은 전년보다 연구개발비를 50% 이상 늘리며 매출액의 3분의 1을 R&D에 투자했다. 또한 카카오는 R&D 투자액을 2021년 7645억원에서 33.6% 늘리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한편,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40조8008억원) △자동차·부품(8조9542억원) △서비스(5조3145억원) △석유화학(3조8285억원) △조선·기계·설비(2조5542억원) 등으로 R&D 투자액이 높게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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