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형, 고집스런 R&D 투자가 ‘리니지 왕국’ 세웠다”…엔씨, R&D에 10년 간 2.8조 ‘올인’

시간 입력 2023-04-26 17:59:17 시간 수정 2023-04-26 17: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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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가 특히 MMORPG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다수의 글로벌 IP(지식재산권)를 양산하고 있다. 엔씨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인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 등의 대표 IP를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MMORPG 명가로 자리매김 하게 된 데에는, 동종 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R&D(연구개발) 투자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R&D 영역에 473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18%에 달하는 규모다. 2021년에는 4288억, 2020년에는 3815억, 2019년에는 3097억을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엔씨는 3년 동안 R&D 투자 금액을 52%나 끌어올렸다. 지난 2013년부터 엔씨가 10년 동안 R&D로 사용한 금액은 무려 2조8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엔씨는 기술혁신에 R&D 역량을 집중하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엔씨는 신규 IP 개발과 게임 제작 역량 강화, 미래 신기술 확보 등을 위해 R&D를 진행하며, 자체 IP 중심으로 게임을 직접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엔씨는 단순 퍼블리셔가 아닌 ‘개발사’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출처=엔씨소프트>

실제 흥행작인 ‘리니지W’는 엔씨 R&D 기술력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리니지W는 12개 국가 유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전투를 하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서비스 지원 국가별로 다양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엔씨는 ▲상위 네트워크 모델 구축 ▲자체 개발 맵 로딩 기술 ▲실시간 AI 번역 등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엔씨는 안정적 서버 환경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엔씨는 게임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 인프라를 ▲이중화 ▲이원화 ▲다원화시켜 운영하고 있다. 엔씨 측은 “데이터 인프라 시스템의 골자는 대체 시스템 마련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서비스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특히 글로벌 서비스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업체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한 자체 기술 ‘엔씨 클라우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의 ‘실시간 AI 번역’도 R&D 성과물이다. MMORPG는 장르 특성상 플레이어 간의 소통이 중요한데, 엔씨는 글로벌 환경에서도 유저들 간 소통의 재미를 확보할 수 있도록 AI 번역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단순 문장 번역이 아닌 서비스 지원 국가의 문화 자체를 이해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예로 ‘텔레포트’라는 의미를 담은 ‘베르’라는 리니지 용어에 대한 번역을 들 수 있다. 타 번역 엔진은 해당 용어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반면, 리니지W의 AI번역은 이를 국가에 따라 걸맞은 리니지 용어로 전환한다. 나아가 문화적 차이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필터링 및 대체하는 기능도 있다.

한편, 엔씨는 지난 4일 공개한 R&D 다큐멘터리 3부작 ‘THCH Standard’를 통해 회사의 R&D 현황과 비전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게임·네트워크·보안·인프라·AI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이 소개하는 R&D 현황을 확인 가능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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