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하이브리드형…4대 금융지주 4色 앱 전략 주목

시간 입력 2022-11-02 07:00:08 시간 수정 2022-11-01 17: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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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하나금융, 한 앱에 계열사 기능 총망라 ‘슈퍼앱’ 전략
신한금융, 앱 기능 개선하고 접근성 높여…우리금융은 ‘하이브리드’ 선택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금융)가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나선 가운데 각 그룹이 선택한 앱 전략이 대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앱 이용률과 그에 따른 비대면 금융 실적도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각사가 선택한 전략의 ‘성패’에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자료=각 사>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은행 앱인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슈퍼앱’ 전략을 추진하는 반면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은 각 계열사 앱을 유지하면서 편의성을 개선하는 전략을 취했다는 것이다.

KB금융은 스타뱅킹에 타 계열사 앱 기능을 포함시키며 이용률이 비교적 낮은 여러 앱들을 정리하고 가장 이용률이 높은 스타뱅킹의 기능을 보완하는 슈퍼앱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정 앱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을 모으는 슈퍼앱 전략은 타 산업권이나 금융권 공식 앱애서도 자주 보이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와 결제앱 ‘원큐페이’를 중심으로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이 중 하나원큐는 뱅킹뿐 아니라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등 다양한 하나금융 계열사 업무를 제공하는 사실상의 ‘원앱’을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 비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으로 생활서비스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신한금융의 경우 중심이 되는 신한은행의 ‘쏠(SOL)’과 신한카드의 ‘플레이(pLay)’ 등에 기능을 추가하기보다 ‘경량화’와 기능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쏠’의 새로운 버전인 ‘뉴 쏠’을 내놓았다. 고객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기능을 취사 선택해 홈 화면을 구성할 수 있으며, 기존보다 속도를 최대 4배 개선했다는 게 골자다.

우리금융은 계열사 앱을 그대로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금융 관계자는 “슈퍼앱 전략 등 논의가 있었지만 우리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각 계열사들이 독자적 앱을 유지하면서 ‘우리WON뱅킹’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왼쪽부터 'KB스타뱅킹'과 '쏠(SOL)'. <사진=각사 앱 화면 캡처>

이러한 전략에 따라 각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공식 앱은 올해 3분기 기준 모두 전년 대비 이용률이나 가입자 수 등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단, 디지털 플랫폼 실적은 의무 공시사항이 아닌 만큼 각 지주 별로 집계 및 공시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신한금융은 올 3분기 기준 그룹 디지털 플랫폼 월실사용자수(MAU)가 2115만명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401만명(33.3%)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쏠(SOL)’ MAU는 847만명, ‘플레이(pLay)’는 756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쏠의 경우 전년 동기 754만명보다 12.3%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MAU 대신 가입자수를 공시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우리금융 자회사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 가입자수는 1974만명으로 전년(1919만명)보다 2.9% 늘었으며 비대면 여수신 비중도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하나은행 ‘하나원큐’는 올 3분기 기준 가입자수가 1368만명으로 전년말 1281만명 대비 6.8% 늘었다. ‘원큐페이’ 앱 가입자수는 같은 기간 4205만명에서 5193만명으로 23.5% 증가했다.

KB금융은 공식적으론 실적 발표에서 디지털 관련 성과를 공시하지 않는다. 단 지난 7월 MAU가 10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WON뱅킹과 하나원큐의 MAU는 공시된 바는 없으나 업계 추산 500~600만명대로 알려져 있어 전년 하반기 400~500만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MAU는 지난 상반기말 기준 1500만명대, 토스뱅크가 속해 있는 ‘토스’ 앱의 MAU는 1400만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앱의 가입자수와 이용율이 크게 늘면서 각 금융그룹 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비대면이 대부분 절반을 넘길 정도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를 압도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점차 성과로 이어질 것”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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