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이번엔 ‘포장 수수료’ 유료화(?)...점주들 뿔났다

시간 입력 2022-07-11 07:00:02 시간 수정 2022-07-08 17: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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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부터 ‘포장 수수료’ 유료화 전환 가능성 커
배달앱, 거리두기 해제 후 사용자 수·결제액 감소
‘적자’ 배민·쿠팡이츠, 수익성 개선 절실
점주들 “포장 수수료는 폭리”vs“예견된 일” 엇갈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포장 주문이 늘고 배달은 줄면서 배달앱 ‘포장 수수료’ 유료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격한 반발과 함께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는 오는 9월30일까지 포장 주문 무료 지원 정책을 재연장한다. 배민의 경우 지난해 6개월 단위로 포장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해 왔지만, 올해 들어 3개월 단위로 변경했다. 연장할 때마다 공지사항에는 무료 지원 기간이 만료되면 서비스이용료가 정상 과금될 예정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쿠팡이츠도 6개월 단위이던 연장 기간을 이번에는 배민과 같이 3개월로 축소했다.

배민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배민 오더’(현 포장 주문) 서비스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펼쳐왔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10월 포장 주문 서비스를 내놓는 동시에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포장 수수료 부과가 점쳐지고 있는 것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배달앱 사용량은 줄어드는데 반해 포장 주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약 3120만명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인 지난 3월(약 3450만명)과 비교하면 1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사진=와이즈랩>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결제액은 지난 3월 2조3500억원에서 지난달 1조8700억원으로 25.6% 감소했다. 최근 1년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결제액은 한국인 만 20세 이상 개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 결제를 토대로 추정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8년 영업이익 524억원을 올린 후 2019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영업손실은 364억원, 2020년 112억원, 2021년 756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이츠도 별도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포장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요기요의 경우, 지난 5월 포장 서비스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다. 요기요는 포장과 배달 수수료를 12.5%로 동일하게 받고 있다. 다만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해 포장 주문을 유인하고 있다.

배달앱 포장 수수료 부과에 대한 입점 점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포장 주문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반발하는 측과 그래도 배달보다 마진이 높은 포장이 낫다는 편으로 갈리고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앞으로 포장은 전화 주문만 받아야 겠다”, “배달 없이 포장 판매만 하는데 배달앱 서비스를 해지해야 겠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한 점주는 “포장 수수료가 붙으면 매출 10% 이상이 수수료로 나가는데 포장할인까지 더하면 배달보다 손해”라며 “이참에 아예 배달앱 자체를 탈퇴할 생각”이라고 분개했다. 배민은 주문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오픈리스트 광고’ 수준인 6.8%를 부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포장 수수료 부과는 예견된 일이라며 담담히 수용하는 점주들도 있다. 서울 광진구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한 점주는 “포장 주문은 수수료를 내더라도 배달보다 수익이 많다”면서 “차라리 포장 수수료를 부과하고 프로모션 등으로 손님을 더 끌어주는 게 이득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점주는 “포장 수수료 얘기는 올해 초부터 나왔었다”면서 “무료 프로모션이 끝나면 아쉽긴 하겠지만 배달이든 포장이든 앱을 통해서 받는 주문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주문 수수료 부과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내도 배달 주문과 마진이 비슷하거나 더 높아 따로 포장비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포장비를 받을 경우 주문량이 감소하는 등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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