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막내' 토스뱅크 이유 있는 자신감…중금리대출 약진

시간 입력 2022-06-07 07:00:01 시간 수정 2022-06-03 17: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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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35%로 가장 높아…카카오뱅크 20%대
출범 전부터 자체 CSS 모델 구축…연내 목표치 달성 전망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로 출범한 토스뱅크가 중금리대출 부문에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출범 전 모회사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적으로 구축한 신용평가모델(CSS)이 큰 역할을 하면서 연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가계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터넷전문은행 3호 토스뱅크가 3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케이뱅크는 20.2%, 카카오뱅크는 19.9%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선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는 20.8%로 20%를 넘겼다. 토스뱅크의 경우 3월보다 3.8%포인트 오른 35.2%로 증가 속도가 두 은행과 비교해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포용금융’을 내세우며 중·저신용대출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토스뱅크는 준비법인일 때부터 금융당국에 중·저신용 대상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40%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영업 첫 해인 올해 중금리대출을 4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치를 내걸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25%까지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것과 견줘 높은 목표치이다.

토스뱅크 본사.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스뱅크가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를 높게 설정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배경에는 정교하게 개발한 자체 신용평가모델인 ‘TSS(Toss Scoring System)’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한다.

모체가 IT기업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달리 핀테크 금융을 표방한 ‘토스’이기 때문에 출범하기 전부터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다. TSS에는 개인신용평가(CB사)사 정보와 간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절부터 쌓아온 데이터는 물론 은행과 카드사를 비롯한 전 금융권 데이터가 포함돼있다.

토스뱅크는 TSS를 통해 중·저신용 대출을 취급할 때 신용정보 이외 정보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일 경우 아르바이트 급여가 들어오는 계좌 내역, 대출 상환 이력, 휴대폰 요금 납부내역, 보험계약까지 다방면의 데이터를 활용해 우량한 신용을 갖고 있는지 구별하는 식이다.

또, 인공지능(AI)기반의 기술로 차주의 금융활동 맥락 전체를 데이터화해 상환능력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실채권 비율을 가늠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04%,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04%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와 함께 업계 ‘형님’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최근 대안금융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에 나서는 추세다. 카카오뱅크는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 중이고 케이뱅크는 지난 12월 경쟁사인 카카오페이와 맞손을 잡고 대춞 모집 업무 위탁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토스뱅크가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걸맞게 중금리대출 부문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연내 목표치인 42%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약속한 대출 비중(34.9%)을 넘겼다.

토스뱅크는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기존 금융권에서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포용금융‘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며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신용 대출 활성화라는 인터넷전문은행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신용평가모델을 더 고도화해 나가고 건전한 중·저신용 차주들이 금융 소비자로서 정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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