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 온도차…코스피 상장사 15% vs 자산 2조 이상 55%

시간 입력 2021-10-20 07:00:01 시간 수정 2021-10-25 08: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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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820개 기업 중 15%(123곳)만 신설·개편…올해만 107곳 위원회 설치
지주‧서비스‧석화‧IT전기전자 활발…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169곳 중 55% 위원회 구성
위원회 구성 대표이사 포함 71곳으로 압도적…위원장은 대부분 사외이사가 맡아
CEO스코어, 전 코스피 상장사 대상 ESG위원회 설치‧운영 현황 조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화두로 떠올랐으나 기업 규모에 따라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 코스피 상장사 820개 기업 중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15%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산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169곳)는 절반 이상이 ESG위원회를 구성했다.

전 코스피 상장사 중 ESG위원회를 신규 설치한 기업은 97곳, 기존 위원회를 ESG에 맞게 개편한 기업은 26곳이었다. 이들 123개의 기업 가운데 107곳이 올해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했다.

ESG위원회 구성원 중 대표이사가 포함된 기업은 71곳이며, 사외이사로만 이뤄진 기업은 16곳이었다. 업종별로는 지주에서 ESG위원회 신설·개편(21곳)이 가장 활발했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전 코스피 상장사 8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한 기업은 123곳(15%)이었다. 이 중 ESG위원회를 신규 설치한 기업은 97곳, 기존 위원회를 ESG에 맞게 개편한 기업은 26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올해 들어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했다. 2021년 1분기 30곳, 2분기 53곳, 3분기 24곳으로 올해에만 107개 기업이 ESG위원회를 꾸렸다. 16곳만 올해 이전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 구성원 현황을 보면 구성원 전체가 사외이사로만 이뤄진 기업은 16곳이었다. 대표이사가 포함돼 있는 기업은 71곳, 대표이사 대신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한 기업은 36곳으로 조사됐다.

ESG위원회 위원장은 대부분 사외이사가 맡았다. 사외이사를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기업은 98곳, 대표이사 5곳, 사내이사 4곳, 그 외 위원장 선임 예정이거나 위원장을 알 수 없는 기업은 16곳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지주 업종에서 ESG위원회 신설·개편(21곳)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 기업 중 18곳이 신설됐고 3곳이 개편됐다. 두 번째로 서비스 업종이 가장 많았으며 10곳이 신설됐고 1곳이 개편됐다. 석유화학 업종은 10곳이 모두 신설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설치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169개 기업 중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한 기업은 93곳(55%)이었다. 이 중 ESG위원회를 신규 설치한 기업은 71곳, 기존 위원회를 ESG에 맞게 개편한 기업은 22곳으로 조사됐다.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역시 올해 들어 대부분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했다. 2021년 1분기 23곳, 2분기 36곳, 3분기 19곳으로 올해에만 78개 기업이 ESG위원회를 꾸렸다. 15곳만 올해 이전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ESG위원회 구성원 현황을 보면 구성원 전체가 사외이사로만 이뤄진 기업은 14곳이었다. 대표이사가 포함돼 있는 기업은 59곳, 대표이사 대신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한 기업은 20곳으로 조사됐다.

ESG위원회 구성원 중 오너일가가 포함된 기업은 8곳이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GS건설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SK렌터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등이 ESG위원회 구성원으로 있었다. 이 중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 두산, 두산중공업, 현대해상의 경우 이사회 산하 위원회는 아니지만 사내에 대표이사 직속 ESG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BGF리테일은 그룹 내 ESG관련 위원회를 설치하고 계열사별로 ESG 조직이 구성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ESG 책임투자 기반 조성을 위해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E)과 사회(S) 정보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을, 2030년부터는 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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