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조1411억원 증가, 하나>KB>NH농협>신한>우리 순
하반기 디지털 전환 조기 안착으로 비용 절감 효과 기대
5대 금융지주가 인력 감축, 영업점 통폐합 등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판관비(판매‧관리비) 지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에는 디지털 전환 활동이 조기 안착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까지 지출한 판관비는 총 12조141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1조1609억원과 비교해 8.8% 증가했다. 2020년 증가율이 전년 동기(11조1201억원) 대비 0.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8.4%포인트 상승이다.
세부적으로 KB금융의 올 상반기 판관비 지출액은 총 3조392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총 2조6359억원을, NH농협금융은 2조2420억원을 사용해 증가율은 각각 6.8%, 7.8%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2조150억원을 사용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3.5% 늘었다. 다만 올 상반기 직원성과급 준비금으로 적립한 553억원의 일회성 특수요인을 제외할 경우 연간 경영계획의 적정수준에서 관리됐다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1조8556억원을 사용해 5대 금융지주 중 지출액과 증가율(3.7%) 모두 가장 낮았다.
금융권에서는 올 상반기 판관비 증가의 주요 원인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했던 희망퇴직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희망퇴직 인원이 급증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퇴직비용산정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5대 금융지주 소속 은행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2600여명이 퇴사했다. 세부적으로 △KB국민은행 800명 △신한은행 353명 △하나은행 511명 △우리은행 468명 △NH농협은행 496명 등이다.
이에 따라 5대 금융지주의 인건비 관련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6조9029억원에서 올 상반기 7조8311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영업환경, 디지털 혁신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인력 효율화 등을 위한 차원에서 금융권의 희망퇴직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퇴직급여가 판관비에 인식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지출 비용이 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급여 지출이 줄어 판관비 절감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금융지주별 디지털 전환 효과가 추가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판관비 지출액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와 디지털 부문 투자 등 디지털 전환 노력에 따라 올 상반기 총 1531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953억원의 전략적 비용 절감을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60.7% 확대된 성과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과 예금‧펀드 등 상품의 비대면 가입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지속해서 판관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디지털 혁신 따른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비용 감소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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