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회사 편입 앞둔 우리금융캐피탈, 계열사 가교 역할 ‘톡톡’

시간 입력 2021-08-04 07:00:08 시간 수정 2021-08-03 17: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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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캐피탈, 상반기 순익 830억원…계열사 중 3위
‘시너지금융본부’로 계열사 협업 가속화
10일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순익 기여도 높아질 듯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 편입 이후 그룹 포트폴리오의 빈자리를 메우며 급성장한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완전자회사 편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 그룹 내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2019년 1월 지주사 전환 후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주력해왔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에 쏠린 수익 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다. 그 결과 자산운용과 신탁사를 편입한 데 이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1+1로 인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마땅한 선택지 없는 현재 우리금융은 기존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월 지주 창립기념식에서 “그룹체제 3년차에 진입하는 올해부터는 시장의 평가가 더욱 냉정해질 것”이라며 경영 효율성 제고와 시너지 극대화 등에 전 그룹사들이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손 회장이 강조한 ‘시너지 극대화’ 전략의 가교로 꼽힌다. 자동차와 개인, 기업금융 등 캐피탈사가 영위하는 거의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경쟁력을 지닌 회사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금융 편입 이전부터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온 결과다.

2016년 우리금융캐피탈 전체 대출자산의 54.47%를 차지하던 승용신차 비중은 2018년 33.09%, 2020년 25.60%까지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24.28%까지 감소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개인금융 비중은 10.82%→23.18%→18.80%→19.21%로 성장했다. 기업여신, 투자금융 등 기업금융 비중은 6.85%→11.83%→23.18%→25.83%로 높아졌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다변화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우리금융 편입 이후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주요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그룹사들과의 연계영업 강화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꼽았다. 그는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시너지금융본부’를 신설했다.

개인대출의 경우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신용대출 연계영업을 추진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 중이다. 자동차금융 역시 기존 우리금융이 미흡했던 중고차와 수입차, 상용차 등으로 상품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소상공인을 위한 ‘포터EV·봉고EV 금융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5월에는 타타대우상용차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금융의 경우 우리은행, 우리종합금융, 우리PE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공동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PE자산운용이 그룹 기업투자금융(CIB) 부문과의 협업으로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우리금융캐피탈의 시장 경쟁력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간 연계영업의 효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35.9% 증가한 83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13개 계열사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대출자산 역시 지난해 상반기 6조1220억원에서 8조880억원으로 3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금융 대출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조217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890억원으로 71.65% 늘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오는 10일 우리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통해 순이익이 100% 지주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주 내에서의 기여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 창출 능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캐피탈은 지주 편입 이후 자회사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연계영업, 금융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며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그룹 전략에 맞는 경영전략과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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