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사장 취임 직후 SK 배터리 분쟁, 현대차 리콜비용 분담 등 잇단 해결
글로벌 배터리 생산시설에 수조원 추가 투입 전망…자금 확보 위한 IPO 흥행 역량 집중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사장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막 출범한 회사의 수장으로서 SK와 배터리 분쟁, 현대자동차와 리콜비용 분담 등 굵직한 난제들을 큰 잡음 없이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김 사장은 또 다른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자금 확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김 사장이 중심이 돼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260GWh로 확대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설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수조원 규모 자금 투입이 예고된 만큼 김 사장이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IPO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사장은 198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1999년 LG화학 경영혁신담당 상무, 2009년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 전무, 2013년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거쳤다. 이후 2018년부터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으며 LG화학 배터리 사업을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 같은 성과로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풀기 어려운 숙제들을 안았고, 이를 대부분 성공적으로 풀어냈다.
먼저 김 사장은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로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면서 시작된 배터리 분쟁 해결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상대측 경영진과의 협의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분쟁은 ITC가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하며 마무리됐다. 합의 직후 김 사장은 “한국과 미국 전기차배터리산업 발전을 위해 SK이노베이션과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전기차 리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한 점도 성과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 코나EV 차량에서 잇따른 화재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24일 코나EV 차량에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이후 1주일 만인 3월 초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쟁점인 분담 비율을 놓고 현대차와 합의에 성공했다. 리콜 전체 비용은 약 1조4000억원으로 현대차가 4255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이 9800억원 분담하기로 했다.
취임 직후부터 맞닥뜨린 각종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김 사장의 다음 과제는 연내 목표로 하고 있는 IPO 흥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오는 8월 9일 전후로 예비심사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IPO 흥행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시설 확충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북 오창을 비롯해 미국, 중국, 폴란드 등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155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 260GWh로 확대한다는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지속 추진 중이다.
먼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유럽 폴란드 자동차전지 공장에 6조7514억원 규모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남은 4년 간 2조660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으로 건설 중인 35GWh 규모 제1 배터리공장에 더해 미국 테네시주에 같은 규모의 제2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총 투자 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배터리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2025년까지 중국 난징과 빈장에 각각 8583억원, 81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IPO를 공식화한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등 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 확충 등에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고,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등 미래가치사업 분야는 초기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위한 안정적 자금 확보가 중요하다”며 “IPO 이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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