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냉각솔루션 누적 수주 3조원 돌파…美 생산거점 신설 추진
4분기 ‘LG 데이터팩토리’ 가동…로봇 데이터 확보·엔비디아 등 고객사 협력 강화
3분기 영업익 7819억원 전년비 13.5%↑…B2B·구독사업 성장세 지속
LG전자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서 선보인 CDU 제품.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AIDC 냉각솔루션 사업의 올해 누적 수주액이 3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거점 신설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보틱스 사업에서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로봇 학습용 데이터 확보와 핵심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또 제조·물류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초기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2030년께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LG전자는 2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주요 신사업 추진 현황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기준 LG전자의 AIDC 냉각솔루션 사업 누적 수주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상반기 수주액이 6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분기 들어 수주 규모가 크게 확대된 셈이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플랫폼 기업인 ‘에어 컨트롤 콘셉트’와 총 5기가와트(GW) 규모의 AIDC 냉각솔루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공급 계약이라는 측면에서 시장에서 당사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도 확충한다. LG전자는 약 22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중 미국 버지니아주에 연면적 3만2000㎡, 부지 면적 17만㎡ 규모의 현지 생산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평택과 창원에도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향후 수주 규모에 따라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차세대 냉각솔루션으로 부상 중인 액체냉각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600킬로와트(㎾), 1메가와트(㎿), 2.6㎿급 냉각수 분배장치(CDU)에 대한 규격 승인을 획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는 칠러 중심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CDU 등의 액체냉각 제품과 팬월 유닛 등 에어사이드 제품까지 제품 구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개별 제품 공급을 넘어서 냉각 설비 전반의 설계 및 제어, 유지보수까지 제공하는 통합 냉각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중동, 아시아 등 지역 포트폴리오의 확장 또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구축 중인 양재 데이터 팩토리에서 LG 클로이드가 물체를 잡고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며 동작 데이터를 생산, 학습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로보틱스 사업에서는 피지컬 AI 기술력 강화 및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싣는다. LG전자는 4분기 중 서울 우면동에 로봇 학습, 데이터 확보를 위한 ‘LG 데이터팩토리’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LG전자가 가전과 제조·상업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된다. 엔비디아 등 국내외 주요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중심지 역할도 맡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시뮬레이션, 월드 모델, 로봇 개발 플랫폼 등 피지컬 AI 기술 전반에서 협업하고 있다”며 “실제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를 결합해서 연내 누적 약 50만 시간 분량의 학습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이 2030년께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제조·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시장 개화 시기에 맞춰 가정용 휴머노이드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수 있는 시점을 2030년 정도로 예상하는데, 그때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홈 로봇은 본격적인 시장이 개화되기 이전부터 당사가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정에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는 홈 로봇과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창원에 액추에이터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으며, 하반기에는 설비 자동화와 품질 경쟁력 강화 등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활동도 병행한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간 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 참가해 집 안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AI로 연결하는 ‘AI홈’을 선보인다. 모델이 TV 화면에서 AI홈 플랫폼 ‘씽큐’를 통해 집 안 가전과 IoT 기기, 전력 사용 현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한편, LG전자는 이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3조8241억원, 영업이익 7819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영업이익은 13.5%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1조3778억원, 영업이익은 4조347억원으로 각각 9.2%, 55.9%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TV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기업 간 거래(B2B)와 구독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B2B 매출은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구독사업 매출은 7600억원으로 8.6% 늘었다. LG전자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기존 아시아 시장에 이어 중동에서도 구독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4분기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TV 사업 역시 메모리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 B2B, 구독, 온라인 등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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