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하얀 황소’ 성장동력 진단①] IB 여전한 실적효자… 관건은 ‘틈새공략’

입력 2020-12-07 07:00:01 수정 2021-10-29 1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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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형사 밥그릇 ‘정통 IB’ 에 중소형사 ‘러시’ 활발

2020년 3월 본격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우리경제가 마비됐다. 실물위기는 증권사로 번졌다.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며 파생결합상품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요구)로 인해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을 이끌었던 기업금융(IB) 부문에 대한 사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활동이 활발해지며 국내 증시가 활기를 되찾았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증시 회복에 큰 힘이 됐고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성도 개선시켰다. 중국 전국시대 책사인 소진이 말한 전화위복(轉禍爲福)에 들어맞는 상황이다. 이에 CEO스코어데일리는 2021년 ‘하얀 소’의 해를 맞아 ‘불스 마켓(Bulls Market)’을 꿈꾸는 증권사들의 성장전략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난해 증권사들은 기업금융(IB) 업황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수익구조를 IB 중심으로 재편했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부동산 실사가 난항을 겪고 IB 관련 신규사업에 차질이 발생하며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해외부동산 관련 실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등 ‘울며 겨자먹기’ 대책을 세웠다.
올초 전문가들은 IB 업황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증권사들의 실적에 타격이 생길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IB는 증권사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IB는 증권사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상장주관, 인수합병(M&A), 금융자문, 신용공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분야다. 브로커리지나 트레이딩(상품운용)과 달리 증시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증권사에서 IB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교적 크다. 올 3분기 증권사별 IB 부문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는 2102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25.63%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IPO, 유상증자, 회사채 인수,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운용, M&A) 컨설팅,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주선·인수업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회간접자본(SOC), 부동산금융업무 등 다양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 3분기 중에는 △HMM컨테이너선 선박금융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대구 북구 고성동 주상복합 개발산업 PF △광주 봉산 근린공원 공동주택 신축사업 PF △장안동 오피스텔 신축사업 PF △현대캐피탈 CP 매입약정 등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내년 미래에셋대우는 신흥시장에서 IB 영업을 확장하고 현지 유망기업 발굴하고 자기자본거래(PI) 투자와 주선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의 올 3분기 IB부문 영업이익은 2544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7037억 원 중 36.15% 수준이다. 특히 IPO에서 강한 모습이다. SK바이오팜, 코람코에너지, 와이팜 등 다수의 대형 IPO 딜을 주관하며 IPO 주관부문 시장점유율(M/S) 16.6%로 1위를 차지했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대한항공,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딜에 참여해 주관 M/S 18.9%를 기록했으며, 채권발행시장(DCM)에서는 GS칼텍스, 넥센타이어, 넷마블 등 다수의 회사채 발행에 참여해 일반회사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자산유동화증권 제외) 부문 대표주관 M/S 20.4%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내년에 이미 예정된 대형 IPO 딜을 통해 IB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페이지 등의 주관사로 선정돼 내년 IPO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올 3분기 IB 순수수료 이익은 1118억 원이며 전체 순수수료 손익 6737억 원 중 16.60%를 기록했다. 구조화금융부문이 지난해 동기 대비 99.0% 증가한 546억 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ECM과 DCM 부문은 같은기간 59.6%, 28.8% 늘어난 88억 원, 56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B 영업에서 사업역량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존 1개였던 IPO부서도 2개로 늘려 30여 명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업종별 전문인력을 영입해 적극적인 IPO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ECM, DCM, IPO 등 정통 IB 분야에 대한 중소형사의 도전도 내년부터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IPO 시장은 중소형사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우선 SK증권은 올 상반기 대어급 IPO로 꼽히는 SK바이오팜 상장인수단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SK증권은 SK그룹주로 인식돼 지난 3월 중 421원으로 최저점을 찍은지 불과 3개월 만인 지난 6월 143.47% 오른 102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SK증권은 2018년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로 매각돼 사실상 SK바이오팜이나 SK그룹과는 연관이 없다. 다만 김신 사장 등 SK그룹에 속했던 임원들이 SK증권에 있어 내년 SK실트론 상장주관에 SK증권 참여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명신산업 IPO 공동주관을 맡으면서 중소형사 한계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증권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여서 명신산업이 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명신산업 공모가는 희망밴드(4900~5800원)보다 12.07~32.65% 높은 6500원으로 확정됐지만 지난달 24~2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96대 1의 경쟁률로 코스피 상장사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달성했다. 지난달 27일과 30일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도 1372.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으로만 14조365억 원이 몰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이번 명신산업 IPO 흥행을 통해 내년 상장주관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이 그룹 계열사, 임원진의 전문성 등 차별화된 특징을 앞세워 대형사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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