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제외하고 모두 사라지거나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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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기자]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CEO와 재벌, 대기업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치고 분석하는 방송 CEO파일 재계뒷담화입니다. 오늘은 어떤 얘기를 시작할까요?
[박주근 대표] 재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재계순위입니다. 매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5월 초에 발표를 하는데 저희 CEO스코어가 석 달 먼저 발표를 합니다. 어떻게 순위가 바뀌었는지 얘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창호 기자] 30대 그룹을 주로 발표를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주근 대표] 전두환 정부시절인 1986년 공정거래법을 도입합니다. 이전에는 국제그룹, 삼호그룹 등과 같이 정부의 말 한마디에 그룹이 사라졌습니다. 정부의 사기업에 대한 제재가 막강했죠.
대기업 집단기준 변화를 살펴보면 전두환 정부시절 1987년 자산총액이 4000억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을 했습니다.
상호출자는 대기업이 A와 B라는 기업을 갖고 C라는 기업을 인수하고 싶을 때 A와 B가 출자하고 C도 다시 B로 출자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100원이라는 돈이 300원 역할을 하는 거죠. 이럴 경우 특정기업 도산시 연쇄적으로 상호 출자한 계열사도 도산할 수 있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상호출자제한은 중요합니다.
김영삼 정부시절 1993년 4000억이 아니라 순위 기준으로 30대 그룹을 한정하며 규제완화를 해줍니다. 2002년 다시 자산총액 2조원 이상시 상호출자제한, 일감몰아주기를 관찰하는 등의 규제를 합니다. 2008년도 서브프라임 이후 5조원 이상으로 규제하고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재계에서 5조원은 너무 작다는 얘기가 나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으로 규제 합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경우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일 경우 해당합니다.

[이창호 기자] 30대 그룹에 해당될 경우 좋은 건가요?
[박주근 대표] 재계에도 재벌들끼리 줄을 서잖아요. 청와대에서 그룹 초청시 앉는 순서가 있습니다. 대통령 오른쪽은 삼성, 왼쪽은 현대차 이런 식입니다. 재계에서는 이런 순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재계 서열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국내에서는 30대그룹에 진입하느냐 못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현재 30대그룹 안에 들려면 10조원 안팎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존심 싸움 같은 거죠.

[이창호 기자] 30대 그룹 중 삼성그룹은 부동의 1위인가요?
[박주근 대표] 1964년도부터 2018년까지 재계 10위까지 순위를 살펴봤습니다. 해방 이후 1964년에 재계 서열이 시작됩니다. 1964년 당시 대한민국 3대 그룹은 삼성, 삼호, 삼양을 이야기합니다. 당시 현대그룹은 10위권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LG그룹의 전신인 럭키그룹이 10대그룹에 포함됐고 동아그룹, 동양그룹, 화신그룹 등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생소한 이름들이 많죠.
이중에 2018년도까지 한번도 10위권을 벗어나지 않은 그룹도 있습니다. 삼성과 LG그룹이죠. 삼성은 1974년도에서 1995년도까지를 제외하고 한차례도 1위에서 밀리지 않았습니다.
LG그룹도 1993년 럭키금성에서 LG로 사명을 바꾸면서 줄곳 10위권 내에 있었습니다. 현대그룹은 1974년도부터 재계 3위권 이내로 안착합니다. 1995년도까지 1위를 하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 등 여러 개 그룹으로 나눠졌습니다. 현재의 SK그룹인 선경그룹은 1974년도부터 10위권 이내에 있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기업의 기업이미지(CI)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삼성그룹은 이병철 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이 취임할 때 마다 바뀌었습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때 달라졌습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회장때 바뀌었습니다. 리더가 바뀌면 그룹의 CI도 바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창호 기자] 현대차그룹은 부동의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거죠?
[박주근 대표] 계열분리 후 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30대 그룹의 규모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0대 그룹 중 상위 4대 그룹을 제외하곤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10년 전과 현재의 자산규모를 조사해봤습니다. 삼성그룹은 174조에서 418조로 늘어났습니다. 400조라고 하면 감이 잘 안오실텐데 쉽게 예를 들어보면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이 약 460조입니다. OECD 국가 중 한 그룹의 자산 규모가 그 국가의 예산과 맞먹는 규모까지 커진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86조에서 220조로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SK그룹도 85조에서 213조로 늘어났습니다. 상위 5대 그룹의 자산 규모가 5대 그룹을 제외한 100대그룹의 자산규모보다도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국내그룹은 30대 그룹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5대그룹과 아닌 그룹으로 분류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자본이라는 것은 눈 굴리기랑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작은 눈을 굴리는 것과 큰 눈을 굴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죠. 삼성그룹 중 삼성전자가 작년, 재작년에 인수한 기업들이 9조, 10조 정도 되고 올해도 100조 정도의 총알이 있다고 하거든요. 몇십 조 짜리를 인수하기 때문에 규모를 따라올 수 없는 거죠.
[이창호 기자] 재계순위에서 다른 눈여겨볼만한 점이 있나요?
[박주근 대표] 1998년도 재계 순위를 살펴봤습니다. 10대그룹에선 대우그룹, 쌍용그룹, 동아그룹이 사라졌습니다. 사라졌거나 현재 순위권에 없는 그룹은 고합, 진로, 해태, 뉴코아, 거평, 새한 등이 있었습니다.
올해 주목해야 할 재계순위도 살펴보겠습니다. 재계순위는 공정자산으로 매겨집니다.공정자산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자산 기준으로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 더 큰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비금융사는 총자산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SK그룹부터 살펴보면 작년 자산규모가 213조 정도 됩니다. 재작년 189조에서 20조 가량이 늘어난 수치죠. 최근 SK하이닉스가 120조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는데 투자가 자산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조만간 현대차그룹과의 격차인 7조원 정도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반도체 투자규모와 자동차 투자규모는 너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자동차는 10만대 생산라인에 3천억밖에 투자를 안 하지만 반도체는 조 단위로 투자를 하기 때문입니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시절 재계 순위 2위까지 가능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최근에 이슈로 떠오른 그룹 중에 하나는 현대중공업입니다. 현재 9위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재계순위가 3계단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창호 기자] 재계순위 변화에 다른 특이사항이나 경향성은 있나요?
[박주근 대표]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신생그룹의 도약도 눈여겨 볼만한 것 같습니다. 곧 30대그룹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카카오의 추격이 무섭습니다. 카카오는 한 해 동안 1조 가까이 자산이 증가했습니다. 진행 중인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른다면 30대그룹에 진입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네이버는 라인 같은 해외 쪽 사업이 자산으로 잘 잡히지 않기 때문에 30대그룹 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창호 기자] 최근에 화제를 모은 영화중에 하나가 ‘국가 부도의 날’ 인데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30대 그룹 중에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남은 그룹은 9개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순위에서 밀려나거나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기업환경, 참으로 냉혹하고 약육강식이죠.
[CEO스코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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