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롯데' 간판 5년에 수익성 '뒷걸음'…주가도 반토막

시간 입력 2017-03-06 08:28:26 시간 수정 2017-03-06 08: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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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1조 원 이상을 들여 사들인 지 5년이 지났지만, 수익성은 인수 전보다 오히려 나빠졌다. 인수 당시와 비교해 주가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6% 증가한 174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394억 원으로 1.11% 늘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등 가전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지만 인수전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2012년 7월 롯데쇼핑은 국내 가전시장 1위 업체였던 하이마트를 1조2400억 원대에 인수했다. 당시 시장은 유통 공룡 롯데쇼핑과 하이마트의 시너지효과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놓았다.

실제 하이마트는 롯데에 편입된 직후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세 단계나 상향 조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으나 5년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유통시장의 침체 속에 해외 직거래 시장 확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익은 갈수록 줄었다.


인수 직전인 2011년 7.35%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43%로 떨어졌다. 2014년 3%대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개선된 수치다.

롯데쇼핑은 2012년 하이마트를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후, 100여 개의 롯데마트 가전매장을 하이마트로 전환하는 '숍인숍' 전략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롯데하이마트 매장 수는 2011년 305개, 2012년 322개, 2013년 359개, 2014년 436개, 2015년 440개, 2016년 457개로 해마다 늘었다.

시너지효과는 기대보다 미미했다. 인수 전 3조 원대를 기록하던 매출액은 인수 후에도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외형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반토막 났다. 롯데쇼핑은 하이마트를 주당 8만1026원에 인수했지만, 현재 주가는 4만 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 속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영업환경도 녹록지 않다. 최근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 일렉트로마트는 젊은 세대들을 위한 제품 구성과 함께 체험형 매장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롯데하이마트도 올해 영업 전략으로 남녀노소,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홈앤라이프스타일 리테일러(Home&Lifestyle Retailer)'를 내놓았지만, 일렉트로마트의 성장세를 따라잡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렉트로마트는 불과 8개에 그친 매장수로 점포당 매출을 300억 원대까지 끌어 올렸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장 수가 지난해 기준 460여개에 달하지만, 점포당 매출은 9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일렉트로마트 점포수는 로드샵 위주로 50개까지 늘어날 예정이어서 롯데하이마트의 차별화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1월에 리뉴얼한 하이마트잠실점은 키덜트존, VR롤러코스터, 드론, RC카 뿐 아니라 LED 적외선 마스크, 프리미엄 안마기 등 아이들, 남녀 성인들까지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코너를 운영하고 있다"며 "하이마트쇼핑몰과 전국 460여 개 매장을 이용해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전략으로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으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하는 시장 상황도 넘어야할 산이지만 글로벌브랜드와 PB상품 등을 개발하는 등 상품력을 강화하면서 온라인몰을 확대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몰은 생활가전 등 고마진상품 위주로 판매하면서 가전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온라인에서 이익을 달성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환경은 여전히 부정적이나 외형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수입브랜드의 확대와 중소형 가전, 주방 및 생활가전 등의 호조를 발판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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