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그룹에 인수된지 5년이 됐지만 여전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신세계이마트 계열 일렉트로마트의 도전에도 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20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2% 줄어든 1조3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244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1조479억원, 영업이익 292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 휴대폰 판매실적의 부진과 김치냉장고의 계절적 수요 약화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업계 라이벌로 급부상한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의 선전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국내 가전시장을 주물러왔던 롯데하이마트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경쟁사들의 행보가 더욱 도드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가 롯데로 편입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유통 공룡 롯데와의 시너지 효과는 미미해 보인다. 1조2400억원에 하이마트를 사들인 롯데의 입장에선 다 잡은 고기를 놓친 셈이된 것. 하이마트 인수 결정에 다소 많은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결정했던 롯데의 자신감은 결국 자승자박으로 이어지게 됐다.
매출 성장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2017년부터 신규 분양에 따른 입주 시기가 집중되면서 이사 교체 수요로 대형 가전제품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단통법 이슈 등으로 수요가 부진했던 모바일 판매 또한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가능성이 롯데하이마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가전제품 시장이 커질수록, 경쟁사들의 움직임 역시 빨라질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국내 가전 시장에서 일렉트로마트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사진=이마트 제공)
최근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가 가장 좋은 예다. 8개에 불과한 점포수로 각 매장당 300억원대까지 매출을 끌어올리며 차세대 가전 시장의 맹주로 발돋움했다. 45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의 점포당 매출은 9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일렉트로마트가 롯데하이마트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일렉트로마트가 승승장구하는 데에는 '차별화'가 꼽힌다. 젊은 세대들을 위한 제품 구성과 함께 체험형 매장이라는 콘셉트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도 체험형 매장을 오픈하고 신규 콘텐츠를 마련하는 등 일렉트로마트의 공세에 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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