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전격중단…주주-금융당국,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백기’

시간 입력 2026-10-23 10:00:45 시간 수정 2026-10-23 1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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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반발·금융당국 규제 압박에 프리IPO·IPO 검토 중단
반도체주 조정에 기업가치 산정 부담…시장 여건도 악화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성장·투자 필요성에 대한 판단은 그대로”

SK하이닉스가 중복상장 논란을 빚고 있는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절차를 중단 한다. 투자자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격적으로 상장 추진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3일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및 기업공개(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며 출범한 회사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특수로,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eSSD) 시장이 확대되면서, 미국 생산거점 확보와 기술 개발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나스닥 상장의 주요 명분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SK그룹 지주사인 SK㈜를 중심으로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 SK하이닉스→AI컴퍼니→솔리다임 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지배구조 아래 솔리다임이 중복상장 할 경우, SK하이닉스의 기업 경쟁력과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반도체 기업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IPO를 둘러싼 환경도 달라진 상태다. 실제 미국 낸드 업체 샌디스크의 경우 주가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최근 40%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AI 거품론의 재 부상과 중국 반도체 업체의 부상 등으로 안팎으로 큰 조정을 받고 있다.

솔리다임 회사 전경.

반도체 주가가 크게 조정받는 상황에서 솔리다임 역시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회의론도 제기된 상황이다.

특히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과 관련해 금융당국에서 일제히 우려를 나타낸 것도 큰 부담이 됐다.

실제, 국감 현장에서 솔리다임 중복상장 논란이 일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잇따라 규제 대상임을 공식화 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중복상장에 따른 주가하락 등에 경고를 보내면서 SK하이닉스 경영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주가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과 중복상장에 대한 규제당국의 압박 등으로 결국,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상장 절차 중단 결정을 밝히면서도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 필요성에 대한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상장에 따른 경제적 효과나 솔리다임의 성장 필요성에 대한 판단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며 "현재 시장 여건을 감안해 주주가치 측면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기존 생산 시설만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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