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특수 끝난 석화업계, 역래깅에 3분기 실적 ‘뒷걸음질’ 전망

시간 입력 2026-10-21 17:13:03 시간 수정 2026-10-21 17: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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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스프레드 급락에 역래깅 부담 확대
3분기 석유화학 기업들 적자 전환 우려
하반기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 재편 관건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3분기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상반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 들어서면서 중동발 긴장감이 약화되면서 다시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발 범용 제품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재편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3분기 원료가격과 제품가격의 시차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 효과를 일컫는 ‘역래깅 효과’로 인한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지난 3월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료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원료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이른바 ‘비닐 대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정부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진행한 나프타 수입 보조금 정책으로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정부는 상승분의 50%를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그 과정에서 마진을 남기면서 2분기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석유화학 기초 제품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4월 평균 314.86달러를 기록하면서 업계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25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제품 품귀 현상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3분기에 들어서면서 에틸렌 스프레드가 급락하는 등 역래깅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7월 평균 68.87달러를 기록하는 등 제품 판매로 원료비를 충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8~9월 에틸렌 스프레드는 200달러 수준으로 반등했지만, 상반기 원료가격이 비싼 시기에 사들인 나프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3분기 실적 전망에도 이 같은 수익성 악화 흐름이 반영됐다. 제품 가격 상승 효과가 약해진 데다 고가 원료 투입에 따른 역래깅 부담이 커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의 실적에 힘입어 흑자를 이어가지만, 석유화학 기초소재 부문은 적자 전환을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의 흑자 흐름에서 3분기 1000억원대 적자로, 한화솔루션과 금호석유화학도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반기 중국발 범용 제품 공급 과잉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단기적인 시황 회복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지만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솔루션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시장 확대로 시장이 확대된 전선 소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초고압 케이블부터 해저케이블까지 전선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와 특수 합성고무(EPDM)를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SSBR은 지난해 연산 3만5000톤 규모의 증설을 마치고 올해 상업 가동에 들어갔으며, 금호폴리켐도 EPDM 생산능력을 연산 31만톤까지 확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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