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MS 나델라와 전격 회동…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협력 ‘맞손’

시간 입력 2026-09-22 17:30:00 시간 수정 2026-09-22 18: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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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AI에 공격적 투자…“독보적 AI 생태계 구축”
나델라 MS CEO와 전격 회동…AI 분야 전략적 협업
LG, MS AI 데이터센터에 AI 인프라 솔루션 적기 공급
MS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LG産 피지컬 AI 모델 개발
MS AI·클라우드 플랫폼 도입해 전사 업무 AX 가속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혈맹관계’를 맺고,  AI 데이터센터에서 피지컬 AI, AI 전환(AX)에 이르기까지 그룹 차원의 AI 비전에 속도를 낸다.

구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전격 회동했다.

구 회장과 나델라 CEO는 이 자리에서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AI 분야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체제를 기반으로 MS와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양사 수장들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최고 경영진 회의(TMM)도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LG그룹 내 주요 경영진들이 다수 동석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류재철 LG전자 CEO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사장, 현신균 LG CNS CEO 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이 대거 참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9월 21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링크드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9월 21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링크드인>

이날 회의에서 양사는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먼저 LG는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MS의 최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MS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 기조에 발맞춰, LG의 냉각·전력·IT 인프라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LG는 MS가 글로벌 AI 인프라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핵심 솔루션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양사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요 전략 거점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대용량 냉각 솔루션 공급 기회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신속한 확장이 가능한 프리팹(Prefab) 데이터센터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 나간다. LG는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실물 영역의 피지컬 AI 모델 개발과 학습 속도를 높이기 위해 MS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동시에 제조 현장 데이터 축적과 모델 학습을 선순환하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을 구축하는 데도 양사의 인프라와 플랫폼을 함께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를 ‘LG의 로보틱스 사업 원년’으로 삼은 구 회장의 의지대로, 그룹 차원의 차세대 피지컬 AI 역량을 강화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LG가 자체 보유한 제조·인프라 역량을 앞세워 로봇 완제품, 액추에이터 등 로봇 핵심 부품 사업, 데이터 생성·학습을 위한 데이터 팩토리까지 갖춘 종합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9월 21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MS 본사를 방문해 양사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링크드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9월 21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MS 본사를 방문해 양사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링크드인>

이에 발맞춰 LG그룹의 피지컬 AI 사업을 진두지휘할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LG전자는 피지컬 AI 기반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로보틱스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육성 의지를 반영해 조직 개편을 전격 단행하고,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했다.

로보틱스사업센터는 사업 개발, 영업, 오퍼레이션 등 기능을 갖춘 완결형 사업 조직으로 운영된다. 산하에 로봇 학습용 데이터 팩토리 전담 조직도 갖췄다.

구 회장은 이번 조직 개편으로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효율적 의사결정 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첩한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 핵심 기술 내재화, 원가 경쟁력 확보 등 로보틱스 사업 전반의 실행력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향후 LG CNS, LG AI연구원 등 LG 계열사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원 LG’ 협업이나 글로벌 빅테크 파트너십 확대 등을 한결 용이하게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LG는 AX 분야에서도 MS와의 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이에 전사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MS의 코파일럿(Copilot)을 포함해 MS 365 E7: Frontier Suite 등 AI·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키로 했다.

아울러 단순히 AI 도구를 도입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보안·비용·운영 관점에서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설계하고, ‘AI로 일하는 방식’을 정립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LG전자 2.5MW급 CDU. <사진=LG전자>
LG전자 2.5MW급 CDU. <사진=LG전자>

구 회장이 나델라 CEO와 직접 만나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사이, 그룹내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도 구 회장의 AI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LG전자와 LG엔솔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팩토리 구축 프로그램 ‘DSX 레디’ 기업으로 합류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컴퓨팅, 네트워킹, 전력, 냉각, 시설 및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AI 팩토리 설계 및 운영을 통합한 ‘DSX AI 팩토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AI 팩토리에 채택되기 위해선 관련 요건을 충족한 제품에 부여되는 ‘DSX 레디’ 규격을 승인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22일 엔비디아로부터 2.5MW급 대용량 냉각수 분배 장치(CDU)에 대한 DSX 레디 규격 승인을 획득했다.

앞서 LG는 지난 7월과 9월에도 각각 600kW급과 1MW급 CDU 제품이 엔비디아의 규격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2.5MW급 CDU 제품까지 DSX 레디 규격 승인을 획득하면서 LG전자는 글로벌 액체 냉각 시장에서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받은 2.5MW급 CDU는 AI 데이터센터의 열관리를 위한 핵심 설비로 꼽힌다. 여러 개의 랙을 행 단위 그룹으로 묶어 대용량 CDU로 한 번에 냉각하는 ‘인로우’ 방식으로 고집적·고발열 AI 데이터센터의 열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준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엔비디아 DSX 레디 규격 승인을 계기로 더욱 신뢰성이 높고 효율적인 냉각 솔루션을 글로벌 빅테크에 본격 공급하게 됐다”며 “차세대 액체 냉각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고용량 LFP 기반 ‘JF2 AC 링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고용량 LFP 기반 ‘JF2 AC 링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 또한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팩토리 생태계에 합류했다. LG엔솔의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기반 ‘JF2 AC 링크’ 제품은 22일 엔비디아의 DSX 레디 규격 승인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높은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 장수명을 갖추고 있다. 또 모듈형 설계를 통해 건설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의 지속적인 규모 확대에 맞춰 유연하고 신속하게 확장할 수도 있다.

AI 서버의 급격한 전력 사용량 변화에 맞춰 충·방전하며 부하를 완화하는 ‘AI 부하 평준화’ 기능도 강점이다. 또한 전력망의 전압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오르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전압 유지’ 기능도 강화됐다.

전력망의 전압과 주파수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전기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도 ‘계통 형성’ 기능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유지해준다. 

강창범 LG엔솔 ESS전지사업부 전무는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DSX 레디 기업으로 합류한 것은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LG엔솔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현지 생산 역량과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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