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워치’로 심장 지킨다…“혈압·심전도 넘어 생체 징후까지 파악”

시간 입력 2026-09-09 17:00:00 시간 수정 2026-09-09 15: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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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점수·생체 징후 기능으로 심장 관리 고도화…예방형 헬스케어 정조준
수면·활동량·심박수 등 종합 분석…‘커넥티드 케어’로 가족 건강 관리도 지원
비침습 혈당 측정·유전체 분석 연구 지속…“헬스케어는 근간이 되는 경쟁력”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가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 앱으로 혈압·심전도에서 심장 건강 점수까지, 한층 고도화된 심장 건강 관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 내 심장 건강관리 기능을 고도화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혈압·심전도 측정에 이어 심장 건강 점수와 생체 징후 분석 기능을 도입하며, 일상 속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모니터링 기기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의 심장 관리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기어2’와 ‘기어 핏’에 광학심박(PPG) 센서를 탑재한 이후 웨어러블 기반 심장 건강 관리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지난 2020년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 및 심전도 측정 기능에 대한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취득했으며, 2021년 출시한 ‘갤럭시 워치4’에는 광학심박(PPG)·심전도(ECG)·생체전기임피던스(BIA) 센서를 통합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적용했다. 이어 2023년에는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심장 건강 상태를 단순히 측정하는 데서 나아가 여러 생체 데이터를 종합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워치9·울트라 2에는 ‘심장 건강 점수’와 ‘생체 징후’ 기능이 탑재됐다.

심장 건강 점수는 수면, 활동량, 혈관 스트레스, 체성분 등 일상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점수와 실천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생체 징후 기능은 수면 중 심박수, 심박변이도, 호흡률, 피부 온도, 혈중 산소 포화도 등 5가지 지표를 추적한다. 평소 기준값에서 벗어나는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면 알림을 제공해 잠재적인 건강 이상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있으면 24시간 심장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알고리즘 등을 통해 미세한 변화가 생겼을 때 패턴을 알아낼 수 있으며, 제공된 개인 맞춤형 건강 인사이트에 따라서 건강한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가 실제 사용자들의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 사례도 소개했다. 

요르단의 한 사용자는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을 통해 병원에서 죽상동맥경화증을 조기에 발견했고, 브라질에서는 심전도 측정에서 반복적으로 판정 불가 알림을 받은 사용자가 병원을 찾아 심근경색 위기를 넘겼다.

삼성전자는 심장 건강 관리 기능과 더불어 사용자 간 유기적 연결성을 활용한 ‘커넥티드 케어’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 헬스의 건강 데이터 공유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의 동의 아래 걸음 수, 운동, 수면, 체중, 체성분, 심박수, 스트레스, 혈압 등 선택한 건강 정보를 가족과 공유할 수도 있다.

실제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의 건강 기록을 확인하거나 평소와 다른 변화가 나타났을 때 안부를 묻고 병원 진료를 챙기는 등 가족 간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축적된 건강 데이터를 의료진 상담과 진료에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상무는 “노령 인구가 많아지고, 이들의 건강관리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커넥티드 케어에 집중했다”며 “미래에 더 각광받고 좋은 기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9, 갤럭시 워치 울트라2.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헬스케어를 스마트워치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스마트워치 시장은 화웨이와 애플이 양강 구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민 등 웨어러블 전문 업체들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추격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21.8%, 애플 20.1%, 아이무 7.8%, 샤오미 6.1%, 가민 5.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6%의 점유율로 5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올해 상위 5개 업체에서 제외됐다.

최 상무는 “시장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헬스케어는 근간이 되는 기본적인 경쟁력”이라며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 오랫동안 투자해 누적된 노하우나 경험 등이 많아 다른 회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헬스케어 기능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를 활용한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에 대해 내부 연구와 외부 협력을 병행하고 있다. 최 상무는 “비침습 혈당 측정은 내부 연구팀과 해외 연구소에서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도 파일럿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 수준은 계속 향상되고 있으나 언제 상용화할 수 있을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개인맞춤형 헬스케어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유전체 분석과 관련해서는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바이오사이언스와의 기술적 연계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엘리먼트의 ‘시리즈 E’ 투자에 참여해 1억75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지분투자를 집행하고,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최 상무는 “최근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유전체 분석”이라며 “엘리먼트에 지분 투자를 했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까지 기능적으로 연결된 점은 없지만 꾸준히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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