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전화·문자까지 연결해 증명서 발급·병원 예약 등 ‘실행형 AI’ 구현
KT, 다음·지니TV·무신사·직방 등 생활 동선 잇는 AI 플랫폼 구축
카카오, 카카오톡 중심으로 의료·금융·세무 등 생활형 에이전트 확장

과기정통부는 3일 국립광주과학관에서 전 국민 AI 활용 역량 및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모두의 AI 성장 사다리 프로젝트' 출범식을 열었다. <출처=과기정통부>
정부의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로 SK텔레콤·KT·카카오가 선정되면서, 각 컨소시엄별로 서로 다른 국민 접점을 활용하는 ‘3색 AI 서비스’가 나올 전망이다. SKT는 전화·문자까지 연결되는 ‘행동형 AI 비서’, KT는 포털·통신·미디어를 넘나드는 ‘멀티채널 플랫폼’,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생활형 AI 에이전트’를 각각 구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모두의 AI’ 프로젝트 수행기관으로 SKT·KT·카카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공모에는 총 6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정부는 AI 모델 및 서비스 경쟁력과 GPU 활용·인프라 운영계획뿐 아니라 서비스 편의성, 이용자 확보 전략, 품질·안전성, 국내 AI 생태계 기여계획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가장 뛰어난 하나의 AI 모델이나 서비스를 가리는 경쟁 구도가 아니다. 대신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얼마나 쉽게 AI를 접하고 과업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세 사업자 모두 복수의 국산 AI 모델과 각기 다른 서비스 채널을 활용,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AI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SKT 컨소시엄 참가사. <출처=SKT>
SKT는 세 사업자 가운데 ‘실행력’에 가장 강한 방점을 찍었다.
자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를 중심으로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 3,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 등 복수의 국내 모델을 활용해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이용자의 후속 행동까지 대신 처리하는 ‘행동형 AI 비서’를 구현할 계획이다.
공공 영역에서는 정부24와 PASS를 연계해 주민등록표등본 등 각종 증명서 83종을 발급 받을 수 있고, 생활 영역에서는 병원 예약이나 전화 걸기 같은 번거로운 일을 AI가 대신 처리하도록 고도화 한다. 건강검진 결과와 진료·처방 이력을 바탕으로 추가 검사가 필요한 항목을 알려주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 예약까지 연결하는 식이다.
통신사라는 강점도 적극 활용한다. 앱과 웹뿐 아니라 전화와 문자로도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공식 API가 없는 매장이나 관공서도 AI가 연락처를 검색한 뒤 직접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연결한다. SKT가 ‘모두의 AI’를 별도의 챗봇이 아니라 이용자의 실제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생활 비서로 설계한 배경이다.
KT는 다양한 서비스 채널을 하나의 AI 경험으로 묶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별도의 ‘모두의 AI’ 앱은 물론, 포털 ‘다음’과 다나와, 무신사, 직방 등 컨소시엄 참여사의 서비스, KT 지니TV 등에도 동일한 AI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특정 AI 서비스를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검색·쇼핑·부동산·미디어 등 생활 동선 내에서 AI를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델과 인프라도 다층적으로 구성했다. KT의 믿:음 K 프로 2.5를 비롯해 솔라 프로 4, 모티프 3 등을 활용하고 리벨리온, 래블업, 베슬AI코리아 등 국내 AI 인프라 기업의 기술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한다. 최신 정보 탐색부터 검색·추천·개인화, 전문 서비스 연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고 교육·부동산 등 분야별 AI 에이전트로 실제 과업 해결까지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KT가 내세우는 방향은 하나의 자체 모델이나 특정 채널 중심의 서비스보다는 여러 모델·인프라·전문 서비스를 엮는 ‘AI 오케스트레이션’에 가깝다. 국내 AI 기업에 GPU 자원과 투자, 사업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모두의 AI’를 개별 서비스이자 동시에 국내 AI 기업이 기술과 서비스를 올려놓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카카오 컨소시엄 참가사.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가장 익숙한 생활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전면에 세운다.
별도의 AI 앱을 새로 학습시키기 보다 이미 국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신저 안에서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 분야별 특화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AI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카나나와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등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LG전자·LG CNS와 서울대병원, 신한은행,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등 14개 기업·기관 역량을 결합한다. 의료·금융·세무·교육·고용·돌봄 등 생활밀착 영역에서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약·신청·결제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지향한다. LG유플러스와는 전화 AI도 함께 제공해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까지 접점을 넓힌다.
과기정통부는 9월 중 사업자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모두의 AI’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AI 정책도 이제 모델을 만드는 단계에서 국민이 실제로 쓰고, 생활 속 과업을 맡기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9월 중 3개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모두의 AI’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정된 사업자와 즉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는 동시에, 공공데이터 연계 등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모두의 AI’가 대한민국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자들과 과기정통부가 공동으로 국민 접근성 제고, 브랜딩, 홍보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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