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결손금 1조원 모두 해소…배당 재개는 언제쯤?

시간 입력 2026-08-24 17:40:00 시간 수정 2026-08-27 16: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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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준비금 1조777억 감액해 누적결손금 전액 해소
2026년 결산부터 조정순이익 50% 주주환원 목표
단기차입금 2배·부채비율 154%…배당 여력 변수

KG모빌리티(이하 KGM)가 1조원대에 이르던 누적결손금을 모두 해소하며 배당이 가능한 재무구조를 확보했다. 2023년 거래 재개 이후 한 차례도 실시하지 못한 배당을 재개할 토대를 갖춘 것으로, 이르면 올해 결산 배당이 가시권에 들었다. 별도 조정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이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KGM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169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1029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도 -1조777억원에서 551억원으로 돌아섰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감자차익) 1조777억원을 감액해 결손금을 보전하는 안건을 의결한 데 이어 상반기 흑자가 더해지면서 이익잉여금이 플러스 구간에 진입했다.

결손금 해소는 자본 계정의 재분류에 그치지 않고 실적으로 뒷받침됐다. KGM이 집계한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 2조3188억원, 영업이익 305억원, 순이익 551억원으로, 2023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다. 특히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6% 급증했다. 상반기 판매 5만6759대 가운데 수출이 3만4953대로 61.6%를 차지했고, 국내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낮은 수출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주주환원 정책도 구체화됐다. KGM은 지난 6월 11일 2026년 결산 시점부터 5개년간 목표 주주환원율을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로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환원율은 배당총액과 자사주 매입액을 합산해 조정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조정 순이익은 별도 순이익에서 일회성·비경상 요인을 제외한 금액이다. 배당 규모 결정 지표로는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를 활용하기로 했다.

목표 수치만 놓고 보면 완성차 상장사 중 높은 편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실제 배당성향은 각각 27.7%, 34.9%였다. 다만 KGM의 50% 기준이 되는 별도 조정 순이익은 규모 자체가 현대차·기아의 순이익과 큰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절대 환원 규모의 격차는 클 전망이다. 배당 정책 공개 의무가 다른 비상장사인 르노코리아·한국지엠과 비교하면 상장사로서 환원율 목표를 수치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KGM 평택공장 전경.<사진제공=KG모빌리티>
KGM 평택공장 전경.<사진제공=KG모빌리티>

다만 배당 실행까지는 변수가 많다. 우선 올 상반기 연결 순이익 422억원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383억원을 웃돈다. 이는 종속기업에서 발생한 법인세수익 약 39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지배기업 기준 법인세비용은 0원으로, 이는 과거 누적된 세무상 결손 등에 따른 것인 만큼 영업 자체의 개선 폭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실제 배당가능이익은 상법상 한도 내에서 별도 기준으로 산정된다. KGM은 대규모 전략적 투자로 유동성이 필요하거나 재무 건전성 유지가 우선될 경우 “배당이 일시적으로 제한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재무구조 부담도 커졌다. KGM의 연결 기준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300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031억원으로 두 배 늘었고, 매출채권은 4545억원에서 7872억원으로 73%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26.9%에서 154%로 상승했다. 수출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이 배당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배당 재개는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KGM의 최대주주는 지분 54.35%를 보유한 KG에코솔루션으로, KG에코솔루션의 최대 출자자는 지분 42.64%의 KG케미칼이다. 곽재선 회장은 KGM 대표이사 회장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KGM 지분 0.05%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배당이 재개되면 KG에코솔루션을 통해 그룹 내로 현금흐름이 유입되는 경로가 형성된다. KG에코솔루션이 지난해 별도 기준 47억원의 순손실을 낸 점을 고려하면 자회사 배당은 지배기업의 손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는 KGM의 배당 재개가 저평가 해소의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KGM은 2023년 거래 재개 이후 판매량 변동성과 비용 구조를 근거로 낮은 평가를 받아 왔다. 이달 들어 주가는 3000원 안팎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를 밑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 구조 유지와 주주환원 실행 여부가 재평가의 조건”이라며 “첫 배당은 2026년 실적을 결산한 뒤 2027년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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