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서·조윤서, 부친 조병두 사망 후 동주상사·대호포장 대표 선임
두 딸에 경영권 승계했지만, 지분 상속은 진행형…부친 명의 51%·20% 그대로
동주상사, 조연서 지분 45% 2대주주…부친 51% 지분 상속 결과 따라 지배구조 변화
KCC 3사, 정씨 형제가 각각 등기임원 …친족기업 5개사, 외척 7명이 등기임원 17개 겸직

KCC그룹 외가 친족회사의 경영권 세대교체 작업이 본격화 하고 있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외삼촌인 조병두 씨가 지난 3월18일 사망한 지 엿새 만인 24일, 두 딸인 조연서·조윤서 씨가 각각 동주상사와 대호포장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직은 자녀 세대로 넘어 갔지만, 지분 승계는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최근 공시자료에는 조병두 씨가 보유한 동주상사 지분 51%와 대호포장 지분 20%가 여전히 조 씨 명의로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주상사의 경우, 현재 대표이사인 조연서 씨가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등재돼, 최종 상속 결과에 따라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반면 대호포장은 조윤서 씨가 이미 지분 64%를 확보, 최대주주 자리를 굳혔다.
◆ 부친 사망 엿새 뒤 두 딸 나란히 대표…210억 자산회사 경영 재편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조연서 씨와 조윤서 씨는 지난 3월24일 각각 동주상사와 대호포장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두 회사는 모두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비상장 계열사로, 지난해 말 기준 합산 자산은 210억5200만원에 달한다.
조병두 씨는 KCC 창업주 정상영 명예회장의 부인 조은주 여사의 남동생이다. 정몽진·정몽익·정몽열 회장 형제에는 외삼촌이며, 두 딸인 조연서·조윤서 씨는 정몽진 회장과 혈족 4촌인 외사촌 관계다.
동주상사는 2025년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조병두 씨가 대표를 맡아왔다. 당시 조연서 씨는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했고, 조윤서 씨는 감사를 맡았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조연서 씨가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올라섰고, 조윤서 씨도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조병두 씨 부인 김준희 씨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경영진 변화는 이사회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3월16일 동주상사 이사회 구성원은 조병두·김준희·조연서 였지만, 3월24일 대표이사 선임 당시에는 조연서·김준희·조윤서 씨로 바뀌었다.
또한 대호포장은 2025년 공시 기준 김준희 씨가 대표, 조병두 씨가 감사로 등재돼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조윤서 씨가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고, 김준희·조연서 씨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처럼, 조연서·조윤서 두 자매가 각각 회사 대표를 맡으면서, 조병두 일가의 경영권은 사실상 자녀 세대를 중심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 경영은 두 딸에, 지분 승계는 아직 미완성…동주상사 51% 상속 큰 변수
이처럼 두 회사의 경영권이 두 자녀를 중심으로 순조롭게 진행중이지만, 소유권 승계는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2026년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동주상사는 여전히 조병두 씨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고 이어 대표이사인 조연서 씨가 45%, 김준희 씨가 4%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병두씨의 51% 지분이 누구에게 얼마나 상속될지에 따라, 지배구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반면 대호포장은 조윤서 씨가 이미 전체 지분의 6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굳혔고, 이어 조병두 20%, 김준희 12%, 조연서 4%를 각각 보유중이다. 조윤서 씨는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대표이사까지 맡아 소유권와 경영권을 동시에 장악한 구조다.
관심은 고인이 된 조병두 씨의 지분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조병두 명의로 남아 있는 지분은 동주상사 51%, 대호포장 20%다. 지난해 말 각사의 자본총계에 해당 지분율을 단순 적용하면, 동주상사 지분은 약 42억6000만원, 대호포장 지분은 약 18억5300만원으로 총 61억1300만원에 달한다.
다만, 이는 각 회사의 장부상 자본총계에 지분율을 곱한 단순 환산액일 뿐 실제 비상장주식의 상속재산 평가액이나 상속세 과세가액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지분가치는 별도의 평가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결국 두 회사의 세대교체는 일단락 됐지만, 지분 상속까지 포함한 소유권 승계는 아직 진행형인 셈이다. 특히 이미 64%를 보유한 조윤서 씨와 달리 조연서 씨는 부친 지분 51%의 귀속 결과에 따라, 지배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KCC 지정자료 누락 10곳 중 외가 친족기업 5곳 존속…친족 7명이 등기임원 17곳 차지
동주상사와 대호포장은 과거 KCC그룹의 대기업집단 지정자료 누락 사건 당시 신고에서 빠졌던 외가 친족회사다.
당시 공정위가 문제 삼은 회사는 세우실업·동주·동주상사·동주피앤지·대호포장 등 친족 보유회사와 정몽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회사를 포함해 총 10곳이다. 친족이 소유·경영하거나 정 회장이 차명으로 지배하면서도 KCC그룹 계열사로 신고되지 않았던 회사들이다.
이후, 상상·티앤케이정보·주령금속·퍼시픽콘트롤즈·실바톤어쿠스틱스 등 5곳은 청산되거나 합병됐다. 반면 세우실업·동주·동주피앤지·동주상사·대호포장 등 외가 친족회사 5곳은 현재도 KCC그룹 계열사로 남아 있다.
이들 5개 회사에는 정몽진 회장 외가 친척 7명이 총 17개의 등기임원 자리를 맡고 있다. 이는 2026년 4월 기준 KCC그룹 전체 오너일가 등기임원 22자리 가운데 77.3%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는 임원 개인 수가 아니라 한 사람이 여러 회사에서 맡은 직책을 각각 합산한 수치다.
현재 KCC 그룹은 정몽진 회장, KCC건설에는 정몽열 회장, KCC글라스에는 정몽익 회장이 각각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 주요 기업에는 정씨 일가가 한 명씩 등재된 반면, 정 회장의 외가 비상장 계열사에는 회사당 친족 3~4명이 대표·이사·감사 등으로 포진해 있다.
◆ 누락 당시, ‘높은 내부거래’ 지적…세우실업 내부거래 비중 98% 달해
KCC 외가 친족회사들은 과거부터 KCC 계열사와 내부 거래를 활발히 하며 사업 기반을 다져왔지만, 최근 내부거래 비중은 일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정위가 지정자료 누락의 고의성을 판단하면서 근거로 들었던 요소 중 하나가 친족회사와 KCC 간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었다.
실제, 조병두 씨의 동생인 조병태 씨 일가가 소유한 세우실업은 지난해 매출 93억원 중 91억7100만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내부거래 비중은 98.61%에 달한다. 동주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 209억1300만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6억800만원을 내부거래가 차지했다.
반면 조병두 씨 일가의 그룹 의존도는 낮아졌다. 동주상사는 지난해 매출 3억5600만원 가운데 계열사를 상대로 한 매출액은 1500만원에 그쳐 내부거래 비중이 4.21%를 기록했다. 2017년 내부거래 비중 27.66%에서 대폭 축소된 것이다.
대호포장도 지난해 매출 4억2900만원을 기록했지만 국내 계열사와의 상품·용역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KCC그룹에 편입된 2017년 당시 38.48%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이 2020년대 이후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KCC 관계자는 외가 친족회사의 상속·승계와 관련해 “해당 회사들은 KCC그룹 계열사로 분류돼 있기는 하지만, 그룹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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