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포스트 차이나’ 인도 시장 격돌… NH투자증권, 1400억 대형 베팅

시간 입력 2026-07-13 17:14:38 시간 수정 2026-07-13 17: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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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 그룹 증권사 지분 확보… 26만 고객·디지털 플랫폼 기반 인프라 단숨에 확보
쉐어칸 인수한 미래에셋 이어 NH도 출사표…NH투자 해외사업 지난해 16% 성장

NH투자증권이 인도 현지 증권사의 지분 인수를 통해 해외 사업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증권시장에 즉각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글로벌 사업 성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약 1423억원을 투자해 인도 초이스 에쿼티 브로킹 프라이빗(CEB)의 지분을 우선주 형태로 32.2% 확보한다. 향후 전환 조건에 따라 최종 지분율은 변동될 수 있다.

인도 상장 금융그룹인 초이스 그룹의 증권 자회사인 CEB는 인도 전역에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디지털 플랫폼도 갖춘 현지 종합 증권사다.

NH투자증권의 이번 인도 진출은 새로운 해외 영업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지 증권사를 매개로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NH투자증권의 해외 네트워크는 현지법인 7개, 사무소 1개 등 총 8개 수준으로, 미래에셋증권(29개)이나 한국투자증권(11개) 등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다.

특히 이번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경영 참여를 염두에 둔 전략적 지분투자이기 때문에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 NH투자증권은 인도 현지 증권업에 바로 진출할 수 있다. 양사는 리테일,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해외 진출 후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해외법인 설립은 사업 인가, 영업망 확보 등을 거쳐 시장 안착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CEB의 고객수는 26만명으로 리테일·법인영업, 마진금융(MTF), WM, 금융상품 판매, 디지털 투자 플랫폼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1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3.6%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의 CEB 지분 인수는 관계당국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마무리된다. 지분 인수와 관련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지만 인도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완료 시점은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 증시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증권사의 현지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해외사업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말 현지 증권사 쉐어칸의 지분 100%를 인수했고 인수 다음 해인 2025년 38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향후 인도 진출 성과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업계 순위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해외법인 순이익이 867억원을 기록해 2위인 한국투자증권(897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 현지에서의 사업성을 평가할 것”이라며 CEB 지분 추가 확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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