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한투‧NH, 인수‧주선수수료 증가…KB‧미래에셋은 감소
대형 딜 확보 여부에 따라 실적 갈려…양극화 이어질 전망

증권사 1분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인수 및 주선수수료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0% 넘게 줄었지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오히려 수수료를 늘렸다. 반면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 27곳의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2248억원으로 전년 동기(2587억 원) 대비 13.1% 감소했다.
지난해 선두였던 KB증권의 올해 1분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297억원) 대비 3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도 3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4억원)보다 41.9% 줄었으며, 미래에셋증권도 86억원으로 전년 동기(146억원)보다 41.2% 감소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큰 폭으로 떨어진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한화투자증권으로 전년 동기(74억원)에 비해 76.7% 줄어든 17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증권(-76.6%), IBK투자증권(-66%), DB증권(-52.1%), 다올투자증권(-46.9%) 순으로 많이 줄었다.
이는 올해 IB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딜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B 시장은 전반적으로 딜 자체가 다 줄었다”며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 시장의 인기가 떨어졌으며 기업공개(IPO) 역시 중복 상장 제한과 상장 기준 강화 등으로 규모가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 증권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313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88억원)보다 8.6% 증가한 수치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딜 주관 시 대출 주선 수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57억원)에 비해 15.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NH투자증권도 지난해 1분기(198억원) 대비 13.7% 늘어난 225억원을 기록했다. 세 증권사는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73억원)보다 82.4%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도 11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87억원)에 비해 28.2% 늘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늘어난 대형사는 6곳, 중소형사는 5곳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전년 동기(4750만원) 대비 527.6% 늘어난 3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로 LS증권(97%), 유안타증권(12.3%), 상상인증권(2.2%), 부국증권(0.7%) 순으로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IB 시장이 단순히 위축된 것이 아니라 대형 딜 확보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채와 일반 회사채, IPO, 인수금융 등 핵심 딜을 확보한 증권사는 시장 축소에도 수수료를 늘렸지만, 그렇지 못한 증권사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양극화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대형 IPO와 회사채 발행 시장 회복 여부가 인수 및 주선수수료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지만, 시장이 회복하더라도 대형 IB를 중심으로 수수료가 집중되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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