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올 들어 1.7조 증자…“IMA 등 미래 성장사업 기반 마련 위한 것”
초대형사 3곳 각축전 벌이는 3조 IMA 시장…금리인상 국면·상품 차별화 등 과제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KB증권도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투자자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동시에 증권사들은 수익률뿐 아니라 운용 전략과 상품 차별화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만큼 올해 들어서만 총 1조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은 7조6377억원이었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IMA 사업 인가를 위한 최소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경쟁사들의 IMA 사업 진출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던 KB증권은 이번 증자를 계기로 시장 진출 의지를 공식화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과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생산적 금융 역할 확대, 자본시장 및 발행어음 사업의 수익성 제고, IMA 등 미래 성장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고 밝혔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자산 등에 운용하고 그 성과를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원금지급 의무형 실적배당 상품이다. 발행어음과 합산해 자기자본의 최대 3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원금 지급이 보장된다는 점에서는 은행 예·적금과 유사하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 대신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만큼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갖춘 초대형 증권사에만 사업이 허용된다.
현재 IMA를 판매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시장에 진출했고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 판매를 시작했다. 이들 3개사의 IMA 잔고는 현재 약 3조원 규모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IMA 잔고는 2조5600억원으로 가장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약 2000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지난 6월 1000억원 규모의 3호 상품까지 판매하면서 현재는 약 3000억원 수준의 잔고를 유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한 NH투자증권도 두 차례 상품 판매를 통해 총 5200억원을 모두 완판했다고 밝혔다.
IMA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직접 투자보다 수익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들 수 있지만, 저금리 환경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IMA의 평균 수익률은 연 4% 수준이다.
다만 시장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IMA 역시 수익률 경쟁이라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수준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 114에서 126으로 12포인트 상승하며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미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와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도 이달 들어 오르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1일 발행어음 상품 중 일부의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달 일부 발행어음 금리를 상향했다. 당국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도 은행 상품 및 증권사의 발행어음 등 업계 안팎의 다른 상품군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내민 KB증권은 이미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도 필요하다. 앞서 IMA를 판매하고 있는 경쟁사들은 각자의 운용 전략으로 수익률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1호 상품의 경우 대출채권 비중을 50% 이상으로 구성하고 글로벌 수익증권을 약 40% 편입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1호 상품은 채권 비중이 약 80%에 달하며 대출채권과 비상장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을 일부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 전략을 차별화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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