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한국서 ‘챗GPT 광고’ 도입…무료·저가 요금제 대상 수익화 확대
구글 ‘AI 모드’ 이어 제미나이까지 광고 확대하나…AI가 추천·구매 연결
“무료 이용자 기반 수익화 본격화”…GPU 비용 부담 속 광고 모델 확산
오픈AI는 19일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챗GPT’ 광고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들이 ‘광고’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본격 도입하면서 글로벌 AI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사업 구조 속에서 무료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광고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기존 검색 시장에서 검증된 광고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예고된다.
오픈AI는 19일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챗GPT’ 광고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영국 등 영어권에서 진행해온 실험을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확대한 것으로, 수익화 전략을 글로벌 단위로 본격화한 것이다. 광고는 무료 이용자와 저가형 요금제 ‘고(Go)’ 사용자에게 노출되며, 유료 구독 이용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광고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챗GPT 답변과 광고를 ‘스폰서 콘텐츠’ 형태로 명확히 분리하고, 광고주가 AI의 답변 생성 과정에 개입하거나 이용자의 대화 기록 및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방화벽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는 “광고는 더 많은 이용자가 비용 부담 없이 유용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AI 모드(AI Mode)’ 기능에 광고를 도입한 데 이어, 상품 비교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 커머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단순 노출형 광고를 넘어, AI가 소비자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AI 비서 앱 ‘제미나이’ 전반에 광고를 도입할 가능성도 공식 시사하며, 고도화된 타깃 광고 시스템 준비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AI 모드에서 효과적인 광고 형식이 제미나이 앱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AI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수익화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은 기존 텍스트 기반 검색 엔진보다 수십 배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수억 명의 무료 이용자를 감당하기에는 월 20달러 안팎의 유료 구독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지난 2월 ‘AI 모드(AI Mode)’ 기능에 광고를 도입했다. 구글 구매 버튼 예사. <출처=구글>
다만 광고 도입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답변의 중립성’이다. 생성형 AI는 단순 검색 결과가 아닌 ‘정리된 답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광고와 정보가 결합될 경우 이용자가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정 브랜드나 상품이 추천 형태로 자연스럽게 녹아들 경우, 기존 검색 광고보다 훨씬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실제로 앤트로픽은 ‘클로드(Claude)’에 광고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며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사용자 데이터 기반 광고가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고, 모델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뢰성’과 ‘프라이버시’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포지셔닝으로 해석된다.
퍼플렉시티 역시 광고 전략에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2024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스폰서 답변’ 형태의 광고를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광고 사업 확대 계획이 없다고 공식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이 검색을 대체하거나 재편하는 단계에 접어든 현재, 광고가 더 이상 부가 기능이 아닌 서비스 구조를 규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향후 경쟁의 승패는 이용자가 ‘수용 가능한 수준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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