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넘어 브랜드로…삼양식품이 ‘불닭 유니버스’ 만드는 이유는?

시간 입력 2026-06-22 07:00:00 시간 수정 2026-06-22 17: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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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Buldak’ 상표권 확보…글로벌 브랜드 자산화 속도
호치 세계관 계승한 페포 내세워 캐릭터·콘텐츠 IP 사업 육성
모방 제품 대응력 높이고 글로벌 팬덤 기반 수익원 다각화

삼양식품이 ‘불닭’과 ‘Buldak’ 상표권 확보에 성공하며 불닭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모방 제품 차단은 물론 캐릭터·콘텐츠·굿즈 사업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브랜드 자산화 전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식재산처는 최근 삼양식품이 출원한 국문 상표권 불닭과 영문 상표권 Buldak에 대한 등록 결정을 공고했다.

이번 결정으로 삼양식품은 영문 상표 Buldak을 라면과 소스 등 주요 제품군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국문 상표 불닭 역시 라면 제품군에서 독점적 권리를 인정받게 됐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상표권 확보를 위해 김정수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 주재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삼양식품은 전 세계 88개국에 상표권 등록을 하고 있지만 27개국에서 분쟁 중”이라며 해외 상표권 보호를 위한 정부 지원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상표권 확보는 단순한 권리 보호를 넘어 불닭 브랜드의 IP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을 단순 식품 브랜드가 아닌 독자적인 IP로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캐릭터 사업이다. 삼양식품은 기존 캐릭터 ‘호치’에 이어 ‘페포’를 선보이며 불닭 세계관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24년 7월 개설된 유튜브 채널 페포(PEPPO)는 구독자 100만명을 넘겼으며,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불닭 캐릭터 페포(PEPPO) 패키지. <사진제공=삼양식품>
불닭 캐릭터 페포(PEPPO) 패키지. <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은 페포를 중심으로 식품을 넘어 디지털 콘텐츠와 굿즈 사업으로 브랜드 외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달부터 페포를 적용한 신규 불닭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으며, 오는 8월부터는 인형·키링·쿠션 등 관련 굿즈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은 삼양식품이 2023년 제시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불닭을 단순 라면 제품이 아닌 글로벌 브랜드 자산으로 키워 캐릭터와 콘텐츠, 굿즈 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상표권 확보가 향후 불닭 IP 사업 확장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상표 사용 권리를 명확히 함으로써 캐릭터·콘텐츠·라이선스 사업의 확장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표권 확보는 해외 시장에서 늘고 있는 모방 제품 대응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중동 등지에서도 불닭볶음면을 모방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불닭볶음면의 중문 명칭인 ‘불닭면’을 활용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Buldak’ 표기를 전면에 내세운 유사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의 성공 공식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캐릭터 페포를 앞세워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불닭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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