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 해외로 눈 돌린 업비트·빗썸…베트남서 돌파구 찾나

시간 입력 2026-06-17 07:00:00 시간 수정 2026-06-17 09: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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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글로벌총괄 사내이사 선임…글로벌사업에 힘 실어
베트남 현지 금융사와 협약 체결…빗썸도 현지 증권사와 MOU
글로벌 대형사와 경쟁우위·현지 금융당국 규제 극복은 과제로

가상자산 시세 침체 속 주요 거래소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을 허용하면서 국내 거래소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거래소 수익이 국내 개인 투자자의 거래 수수료에만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은 현실적인 수익 다각화 방안이 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1위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박현중 글로벌협력총괄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979년생인 박 사내이사는 삼성전자, 메타 등 국내외 IT 기업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두나무에서는 글로벌 부문을 맡아 왔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 및 규제환경 대응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번 임명을 통해 두나무가 글로벌 사업에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 더욱 분명해졌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해 8월 베트남 밀리터리뱅크(MB뱅크)와 협약을 맺고 현지 시장 공략을 준비했다.

이에 대한 후속작업으로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올해 4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 일정에 동행, MB은행 관계자 등을 만나 현지 기술검증(PoC)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부회장은 업비트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와 은행 입출금 계좌 연동을 시현하며 진일보된 기술력을 증명했다.

김 부회장은 “베트남 시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현지 파트너사와 블록체인 기술, 자산 토큰화 등 구축 경험을 공유하고 베트남 금융기관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자산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비트 글로벌은 자회사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두나무 측은 현재로선 이번 베트남 금융사와의 제휴가 현지 법인 설립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2위 거래소 빗썸도 지난 3월 베트남 증권사 SSI증권의 자회사 SSID와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기술 아키텍처 및 개발 △지갑·수탁 시스템 구축 △보안 및 리스크 관리 △규제 대응 지원 △사업 및 상품 개발 △기관투자자 비즈니스 등 거래소 설립과 운영 전반에 걸쳐 협력할 예정이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현지 전통 금융사인 SSI증권·SSID와의 협력은 빗썸의 거래소 운영 역량과 투명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베트남 금융당국의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한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올해 2분기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시범 운영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은 연간 약 2300억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베트남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이 일제히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수익 다각화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사실상 내국인 개인 투자자의 거래 수수료에 수익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시세와 거래량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빗썸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9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95.8% 급감했다.

2분기 들어서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반기 실적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과 비교해 약 85%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해외 시장 진출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바이낸스(Binance)가 약 2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OKX가 약 15%로 뒤를 잇고 있다. 두 거래소의 점유율을 합치면 약 40%에 달해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가 해외 플랫폼 이용을 차단하고 자국 라이선스 거래소에 한해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직접 진출보다는 현지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한 제한적인 진출로 수익 또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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