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올해 출시한 국장 ETF 6개…미장 ETF는 2개에 그쳐
KB운용 ETF 점유율 3위 탈환…국내 증시 테마 상품 적시 출시

올해 초 8%가 넘는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굳힌 듯 보였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다시 4위 자리로 내려왔다. ‘미국 주식형 ETF 강자’로 통하던 한투운용이 주춤한 사이 국내 증시 주도 테마와 연금 시장을 정조준한 KB자산운용이 치고 올라오며 결국 순위 역전을 이뤄냈다.
12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장한 국내 투자 ETF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를 포함해 총 6개다. 이에 같은 기간 출시한 해외 투자 ETF 상품은 2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투운용은 국내 주식형 라인업을 대폭 확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ACE 고배당주Plus커버드콜액티브’,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 ‘ACE 리츠부동산인프라액티브’ 등 국내 투자 ETF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한투운용이 국내 주식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국내 시장’과 ‘연금’에 집중한 KB자산운용에 점유율을 뺏겼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KB자산운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ETF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자산운용사이기도 하다.
한투운용이 현재 운용 중인 전체 상장 ETF 중 국내에 투자하는 상품은 111개 중 41개며,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은 70개다. 한투운용은 국내 증시 강세에 자금을 흡수할만한 국장 테마 상품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총액(AUM)은 35조7251억원으로 7.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36조4156억원으로 점유율은 7.18%로 나타났다.
올해 1월만 해도 한투운용의 점유율은 8.35%로 KB자산운용(6.8%)을 1.55%포인트 앞서며 안정적인 3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투운용의 점유율은 △3월 7.96% △4월 7.41% △5월 7.04%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3월(7.12%)부터 본격적인 점유율 상승세를 타던 KB자산운용은 지난달 한투운용을 밀어내고 3위 자리에 올랐다.
순위가 뒤바뀐 후 양사의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는 추세다. 이날 기준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은 7.53%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한투운용은 7.07%를 기록했다. 양사의 격차는 지난달 0.14포인트에서 이달 0.46%포인트로 확대됐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2월 말에 출시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상품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자산 투자 한도인 70%의 제한을 받지 않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100%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0.01%의 낮은 보수로 출시한 지 약 2개월 만에 순자산이 4조원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여기에 ‘RISE 코리아전략산업액티브’,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 AI’ 등 국내 증시 주도 테마를 적시에 상품화한 것이 주효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사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상품을 출시할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전략적인 상품들을 적재적소에 내놓은 것이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한투운용은 기존 강점이었던 미국 빅테크 중심의 해외 주식형 상품과 금, 채권 등 안전 자산 위주의 라인업에 집중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도 강세였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폭이 훨씬 컸던 만큼 투자자들의 자금은 미장보다는 국장에 모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당사는 국내 주식 라인업이 부족하다”며 “순자산은 증가했지만 연초 이후로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국내 주식형에 강한 타사의 순자산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증시도 좋았지만 국내 증시가 더 좋았던 만큼 수익률도 높아 자금이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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