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2.2조 배곧 바이오단지 투자 본격화…사업비 22% 집행

시간 입력 2026-06-12 17:30:00 시간 수정 2026-06-12 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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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5억원 신규 시설 투자 결정…현재까지 4874억 투입
남은 1조7126억원 자체 자금·차입 병행 조달 계획
영업이익 감소·차입 부담 확대…재무 관리 능력 관건

종근당이 시흥 배곧 바이오복합연구단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 2조20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 투자에 본격 착수하면서 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한 중장기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다만 본업 수익성이 둔화하는 흐름 속에서 대규모 자금 집행이 이어지고 있어 재무 부담 관리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시흥 배곧 바이오복합연구단지 구축을 위한 3925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1조63억원)의 39.0%에 해당한다. 투자 기간은 이날부터 2028년 8월 31일까지다.

이번 투자는 종근당이 추진하는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 조성 사업의 핵심 단계다. 해당 단지는 바이오의약품 연구시설과 실증시설, 연구지원센터 등을 포함하는 통합형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조성된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공정개발, 비임상·임상 지원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종근당은 지난해 6월 시흥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사업 추진에 착수했다. 당시 밝힌 총 투자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토지 매입과 시설 구축,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 운영비까지 포함한 장기 투자 계획이다.

현재까지 집행된 투자 규모는 4874억원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949억원을 투입해 약 7만9791㎡(약 2만4000평) 규모 부지를 확보했고, 이번 시설투자 3925억원을 더하면 전체 사업비의 약 22%를 집행한 셈이다.

남은 투자금은 1조7126억원에 달한다. 종근당은 자체 보유 현금과 금융권 차입을 병행해 이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달 우리은행과 5년간 총 1조원 규모 금융 지원 협약을 체결한 것도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본업 수익성 둔화는 부담 요인이다.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2023년 2466억원에서 2024년 995억원, 2025년 806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 창출력이 약화하면 투자 재원 마련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종근당의 재무 안정성은 아직 양호한 수준이지만, 유동비율 하락과 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점차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근당의 유동비율은 2025년 261.1%에서 2026년 211.5%로 하락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62.7%에서 78.9%로 상승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12.5%에서 19.9%로 높아졌다. 단기 지급 여력은 줄고 외부 차입 비중은 확대된 셈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당사는 단백질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모달리티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 범주를 확대하고 있고 이러한 흐름에 맞춰 바이오의약품 복합개발단지 조성에 나섰다”며 “2조2000억원은 일시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투자되는 비용으로 순차적으로 자금 조달이 이뤄질 계획이기에 재무구조상 크게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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