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호실적에 이익잉여금↑…키움 20%‧삼성 18% 증가

시간 입력 2026-05-27 07:00:00 시간 수정 2026-05-26 17: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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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곳간 넉넉”…키움‧삼성증권 등 업계 전반 ‘역대급 실탄’ 장전
배당금 높은 증권사, 잉여금 증가율도 높아…주주환원‧신사업 확대 전망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내 유보금을 늘리며 ‘실탄’을 장전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1년 새 이익잉여금을 큰 폭으로 늘렸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전반적으로 자본 체력을 키우면서, 축적된 자본이 향후 주주환원 확대와 신사업 투자에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28곳의 이익잉여금은 43조916억원으로 전년 동기(38조61억원) 대비 13.38%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사외로 유출되지 않고 사내에 유보된 금액을 의미한다. 금융사의 실질적인 기초 체력과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증권사별로 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이익잉여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올해 1분기 키움증권의 이익잉여금은 4조737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332억원) 대비 20.44% 증가했다. 국내외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호조와 기업금융(IB) 부문 등 수익 다각화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견조한 이익 체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던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이익잉여금은 5조3059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998억원) 대비 17.92% 증가했다. 이는 증권업계 최대 규모다. 전통적인 강점인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브로커리지와 IB 부문의 체질 개선을 통해 창출한 수익이 잉여금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NH투자증권 17.89% △KB증권 17.57% △신한투자증권 14.4% △미래에셋증권 11.69% △하나증권 9.23% △메리츠증권 6.93% △대신증권 4.94% △한국투자증권 1.31% 순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이익잉여금 증가세는 대형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증권업계 전반에서 나타났다. △토스증권 530.14% △한화투자증권 56.05% △우리투자증권 26.91% △유안타증권 21.64% △유진투자증권 20.81%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이익잉여금을 늘리며 자본 체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시장의 관심은 증권업계가 축적한 수조원대 자본을 하반기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쏠리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분야는 주주환원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조에 맞춰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익잉여금 증가율이 높았던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꾸준히 배당을 확대해왔다. 최근 3년간 키움증권의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24년 3000원 △2025년 7500원 △2026년 1만1500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2024년 2200원 △2025년 3500원 △2026년 4000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해온 만큼 올해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축적된 자본을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대체투자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한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퇴직연금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익잉여금이 신사업 안착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초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마케팅과 차별화된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탄탄한 자본력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제 1분기가 끝난 상황이라 관련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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