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된 신라면의 변신…조용철 농심 대표 “‘K-로제’로 세계 시장 공략”  

시간 입력 2026-05-13 16:18:11 시간 수정 2026-05-14 06: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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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 최초 누적 판매 425억개…1991년 이후 시장 1위
해외 매출 비중 66%까지 확대…북미·중국·일본 성장 견인
오는 18일 ‘신라면 로제’ 출시…K-로제로 글로벌 시장 승부수  

조용철 농심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주선 기자>
조용철 농심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주선 기자>

국내 라면 시장에서 30년 넘게 정상을 지켜온 제품이 있다. 농심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이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이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1991년 이후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유지해온 신라면은 이제 ‘국민라면’을 넘어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용철 농심 대표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신라면 누적 매출이 20조원을 돌파했다”면서 “이 가운데 약 40%는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중국·일본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성장의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심의 해외 공략은 1971년 미국 LA 수출에서 시작됐다. 이후 1981년 일본 동경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거점을 확대했고, 1990년대 후반에는 중국 상해·청도·심양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현지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일본법인 설립(2002년), 미국 LA 제1공장 가동(2005년), 미국 제2공장 가동(2022년) 등을 통해 핵심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호주·베트남·유럽에 이어 러시아 법인까지 출범시키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기준 신라면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개다. 이를 면발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약 2200번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조 대표는 이날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국식 매운맛을 제시했고, 당시 신 회장은 ‘한국의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고 확신했다”며 “그 철학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신라면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58%에서 지난해 66%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브랜드 라인업 다변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신라면 로제 제품 모습. <사진=박주선 기자>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신라면 로제 제품 모습. <사진=박주선 기자>

농심은 40주년 승부수로 ‘신라면 로제’를 꺼내 들었다. 오는 18일 한국과 일본에 우선 출시한 뒤, 6월부터 해외 현지 생산 및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신라면 로제는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에 고추장 감칠맛, 토마토와 크림을 더해 ‘K-로제’ 스타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농심은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 중인 K-푸드 트렌드와 결합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소스가 면에 잘 어울리도록 면 표면에 홈을 판 ‘굴곡면’과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적용해 풍미와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면서 “신라면 로제만의 ‘K-로제’ 풍미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심은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ABC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신라면이 등장한 데 이어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에서는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K팝 그룹 ‘에스파’를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으며, 하반기에는 2차 해외 캠페인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체험형 마케팅에도 힘을 싣는다. 농심은 페루·일본·베트남·미국 등에서 ‘신라면 분식’을 운영 중이며, 오는 6월에는 서울 성수동 ‘스테이지 엑스 성수 52’에 체험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신라면 성장세를 바탕으로 농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현재 40%에서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 “포장재 수급과 물류비 부담 등 원가 압박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가격 인상 여부는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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