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 재무 부담에도 회사채 발행 의결…‘불완전판매 논란’
1800억 규모 공모채 개미에게 판매…인수단, “리테일 판매 일절 없었다”

브뤼셀 파이낸스 타위. <사진=제이알자산운용>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상장 리츠(REITs) 사상 최초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호소가 이어지면서 공모채 인수단 증권사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논란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사들은 해당 공모채를 개인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7일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최근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 상환에 실패한 뒤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번 사태로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한 공모채 4종을 포함해 총 3200억원 규모의 디폴트가 발생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4일 자회사와 스왑은행 간 협의를 통해 이달 초 만기가 도래한 약 800억원 규모의 환헤지(리스크 헤지) 정산금 납입 시점을 내년 11월까지 연기하는 데 성공했다. 단기적으로 유동성 부담을 일부 덜어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가 리스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유동자산은 1221억원인 반면 부채는 3226억원에 달해 재무 부담이 상당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사회는 같은 해 7월 회사채 발행을 의결했다.
시장에서는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리츠 경영진과 인수단이 회사채 발행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공모채 투자자들에게 관련 위험 요인이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다면 불완전판매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도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와 관련해 합동검사반을 꾸리고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 사태에 관련해서 현재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제재 수위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만일 불법 행위가 있었을 경우 금융소비자보호법이나 자유시장법에 따라 정해진 제재 조치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채 인수단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양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EOD가 발생한 공모채는 제3-1회 600억원, 제3-2회 800억원, 제4회 1200억원, 제6회 600억원 규모다.
특히 제4회와 제6회 공모채 1800억원어치는 리테일 채널을 통해 개인 투자자 약 2만8000명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모채 유통 과정과 판매 구조를 둘러싼 책임 공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인수 증권사들은 직접적인 리테일 판매는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판매 이후 유동화 과정을 거쳤을 뿐,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에게 직접 셀다운(Sell-down)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판매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이 어렵다”며 “다만 해당 공모채를 인수했을 당시 위험도가 낮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판매한 적이 없다”며 “인수한 공모채 물량을 법인과 기관에 매도하면서 유동화를 거쳤으며 해당 공모채를 매수한 기관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유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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