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오너 3세’ 신상열, 뷰티로 판 키운다…라면 한계 넘을까

시간 입력 2026-04-06 07:00:00 시간 수정 2026-04-03 17: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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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내이사 올라…신사업 발굴 등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
콜라겐 화장품 개발 착수…향후 브랜드 확장까지 이어질 수도
라면 기업 이미지 깨고 차세대 먹거리로 경영 능력 입증 과제  

농심 ‘오너 3세’ 신상열 부사장이 이사회 입성 이후 ‘뉴 농심’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라면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과감히 깨고 신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24년부터 미래사업실을 총괄하고 있는 신 부사장은 올해 입사 7년 만에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경영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최근 열린 농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1993년생인 신 부사장은 고(故) 신춘호 회장의 손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농심 입사 이후 초고속 승진을 거쳐 올해 1월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는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 인수합병(M&A) 등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건강기능식품, 대체육, 스마트팜, 펫푸드 등이다.

업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공식적으로 사내이사진에 합류하면서 농심의 신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실무 역할을 넘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책임과 권한이 동시에 확대됐기 때문이다.

농심이 꺼내든 첫 카드는 뷰티다. 회사는 최근 화장품 제조 기업 에프아이씨씨(FICC)의 바이오 뷰티 브랜드 ‘아로셀’과 콜라겐 화장품 개발을 위한 협력에 착수했다.

농심은 자사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의 핵심 원료인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이 아로셀에 라이필 콜라겐 원료를 제공하면, 아로셀이 이를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농심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식 인정한 콜라겐 원료다.

농심 관계자는 “라이필 콜라겐 원료의 차별화된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화장품 카테고리로 협력을 확대하게 됐다”며 “아로셀과 시너지를 이뤄 라이필 콜라겐의 기술력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단순 유통이 아닌 공동 연구개발(R&D)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신 부사장이 주도하는 신사업 실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제품 상용화와 브랜드 확장까지 이어질 경우, 농심의 사업 영역이 식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신 부사장의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농심은 지난해 3조514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 가운데 85%에 달하는 2조9910억원이 라면 부문에서 발생했다. 스낵·음료 등 비라면 부문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핵심 수익원은 라면에 집중돼 있어 이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사업이 실제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축해야 한다. 농심은 2020년 3월 라이필을 론칭하며 건기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론칭 6년이 지났음에도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에 그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기업이 원료 기반으로 뷰티에 진출하는 흐름은 자연스럽지만, 소비자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신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올라선 만큼  신사업 성과에 대한 책임론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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