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광동·JW생명과학, ‘에너지 자립’ 속도…정관에 태양광·열병합 등 추가

시간 입력 2026-03-03 17:40:00 시간 수정 2026-03-04 07: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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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열병합 설비 확대…원가 절감·탄소 저감 ‘투트랙 전략’
산업용 전기료 4년 새 72% 급등…제조비용 리스크 현실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재생에너지 설비로 탄소 감축 대응

대웅제약, 광동제약, JW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각 사>
대웅제약, 광동제약, JW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각 사>

국내 제약사들이 태양광과 열병합 발전 등 에너지 사업을 정관에 잇달아 추가하며 ‘에너지 자립’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 부담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친환경 자가발전 설비를 통한 원가 절감과 탄소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태양광 발전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대웅제약은 오송공장과 마곡 R&D센터를 중심으로 태양광 설비 확대를 추진 중이다. 대웅제약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태양광 발전을 통해 1.002TJ의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사용했다.

대웅제약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자가발전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실질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보다 앞서 태양광 발전업을 정관에 추가한 제약사도 있다. 광동제약은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시켰다.

이후 광동제약은 2025년부터 의약품 공장과 식품 공장을 중심으로 약 2200평 규모의 태양광 발전 패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금액은 약 14억~15억원 규모이며, 예상 투자 회수 기간은 설비 가동 시점으로부터 5~6년 내로 추산된다.

당시 광동제약 측은 태양광 사업을 통한 원가 절감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82.4%로 제조원가 부담이 높은 구조다. 자체 발전 설비 도입을 통해 전력 비용을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JW생명과학은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열병합발전, 자가발전 및 에너지(전기·열)의 자가소비, 판매 및 공급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JW생명과학은 그룹 내 수액 위탁생산(CMO)을 담당하는 회사로, 수액 생산 공정 특성상 전기와 열 사용량이 많다. 이에 따라 향후 열병합 발전 설비를 구축해 공장 제조경비를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발전소는 구축되지 않았으며, 설비 투자에 앞서 선제적으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단계다.

JW생명과학 관계자는 “회사 내부 공장에서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급등한 산업용 전기요금이 자리한다.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1년 kWh당 105.5원에서 지난해 181.9원으로 4년 만에 7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미국(112원), 중국(129원) 등 주요 경쟁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지속가능경영 요구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태양광과 열병합 발전은 화석연료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설비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과 탄소 규제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제조업 기반 제약사들도 에너지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정관 변경은 단순한 형식적 절차를 넘어, 중장기 비용 구조 개선과 ESG 전략을 동시에 겨냥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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