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본업은 회복·순익은 뒷걸음…충당금 부담 올해도 지속

시간 입력 2026-02-05 08:00:00 시간 수정 2026-02-04 17: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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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IB는 호조인데 순익은 감소…과거 투자 부담 지속
부동산 금융 의존도 낮추고 전통 IB 강화로 체질 개선

지난해 하나증권의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본업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과거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65억원으로 전년(1420억원) 대비 17.25%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120억원으로 전년(2240억원)보다 5.36% 줄었다.

하나증권은 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른 자산관리(WM)·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운용수익 확대가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회복으로 WM 수익이 고르게 늘었고, IB 부문에서는 인수금융 비즈니스 확대와 그룹 영업 시너지에 기반한 우량 딜 참여가 신규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투자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변동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이익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과거 대체투자 및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에서 비롯된 손실 반영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IB 수익 확대를 위해 해외 대체자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해외 상업용 오피스 시장 침체, 금리 인상, 임대 수요 감소 등이 겹치며 자산 가치가 하락했고, 2023년 대체투자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후 회사는 수년간 관련 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왔다. 지난해에도 추가 충당금 적립과 평가손실 반영이 이어지면서 순이익 감소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자산은 물리적 거리와 법률·시장 환경 차이 등으로 사후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복수의 투자 건이 영향을 미쳤지만, 해외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는 신규 공격적 영업보다는 기존 자산 회수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회수 속도는 아직 더딘 편이다. 다만 최근에는 국내 익스포저 중심으로 영업을 전환하고 있으며, 브릿지론과 토지담보 대출 잔액은 상대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 관련 대손충당금 부담을 2026~2027년 사이 상당 부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강성묵 대표 취임 이후 하나증권은 부동산 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등 전통 IB 부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DCM 인력 보강 등을 통해 회사채 발행 주관 실적을 끌어올리며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금융에서 공격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은 아니다”라며 “전통 IB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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