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쓴 삼성증권, 실적 날았지만 발행어음 인가는 제자리

시간 입력 2026-02-05 08:00:00 시간 수정 2026-02-05 10: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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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결기준 당기순익 1조84억원…전년 대비 12.2% ↑
키움·하나증권 발행어음 ‘완판’, 신한도 곧 출시…제재심 결과가 인가 판가를듯

삼성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다만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해를 넘기며 지연되면서 경쟁사 대비 시장 진출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삼성증권의 내부통제 관련 제재 심사 결과가 인가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025년도 잠정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84억원, 영업이익은 1조37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2%, 14.2%씩 늘었다.

아직 세부 항목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삼성증권 측은 “시장 호조로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크게 늘면서, 위탁매매·자산관리(WM) 등 브로커리지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SNI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WM과 ‘굴링’ 시리즈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WM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증권의 WM 부문 수익은 322억원으로 업계 상위권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과 별개로 발행어음 인가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삼성증권은 2017년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과 함께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하지만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재판이 진행중이어서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반쪽짜리 초대형 IB’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후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를 정비하고 모험자본 투자 의무를 강화하면서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인가 신청이 잇따랐다. 삼성증권도 키움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 등과 함께 재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이 회장 관련 의혹에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 바 있다.

그러나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인가를 받은 것과 달리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심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의 내부통제 관련 이슈가 심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지난해 4월 금감원이 진행한 내부통제 관련 제재 심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변수로 꼽힌다.

앞서 삼성증권은 일반투자자 성향에 맞지 않는 금융투자상품을 권유하고, 투자자 성향을 임의로 상향 조정했다는 의혹 등으로 불완전판매 관련 지적을 받았다. 부당권유 금지 위반으로 기관경고 조치도 받은 바 있다.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는 계량 부문에서 ‘미흡’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와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사례들이 신사업 인가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발행어음 인가가 지연되는 사이 경쟁사들은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하나증권은 올해 1월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해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달 중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발행어음은 초기 고객 확보가 중요한 상품인 만큼, 인가 시점이 늦어질수록 후발 주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인가 여부는 당국 결정 사안으로, 현재 심사 단계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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